4·7 재보궐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친문’으로 꼽히는 도종환 의원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것에 대해 “국민들이 ‘이 사람들이 아직도 국민을 졸로, 바보로 보는 거 아닌가’ 이렇게 보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직격했다.
노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쇄신해야 하는 마당에 쇄신의 얼굴로서, 당 내 특정 세력의 대표를 내세웠다 그러면 면피성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전날 민주당 지도부가 총사퇴한 가운데, 오는 16일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할 때까지 비대위를 맡을 비상대책위원장에 도종환 의원이 선임됐다.
노 의원은 “당의 얼굴을 국민 눈높이가 아닌 당 내 특정 세력의 눈높이로 해서 뽑는다면 국민들이 어떻게 그 진정성을 믿겠냐는 것이다. 그렇게 뽑으면 당 내부에서도 진정성을 인정 안 할 텐데 밖에서 어떻게 인정하겠냐”고 지적했다.
그는 새롭게 선출되는 원내대표와 당 대표에 대해서도 “(비대위원장 선출과) 같은 차원”이라며 ‘친문’이 되지 않는 게 좋다는 의견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것을 진보의 재구조화라고 한다. 진보도 이제 목소리를 놓고 손만 드는 게 아니고 실력 있는 진보, 합리적인 진보, 실사구시적 진보로 가야 집권 20년 시대를 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응천 의원이 페이스북에 ‘당이 부정적 평가를 받는 데 있어서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가급적 이번 당 내 선거에 나서지 마시라’고 올린 것과 관련 노 의원은 “진정성 있게 쇄신하지 못하면 참패한 결과가 대선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걱정에서 한 말”이라고 했다.
노 의원은 끝으로 오는 9월 예정된 대선 경선을 미뤄야한다는 의견을 두고는 “우리 당이 매번 선거 앞두고 꼭 룰을 고쳤다. 그래서 분열과 갈등, 분당이 됐다. 이제 시스템정당으로 가야 된다. 그게 맞다”고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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