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비대위 선임에…與 노웅래 “국민, 바보로 보는 줄 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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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9일 09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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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선거 앞두고 룰 고쳐, 시스템정당 가야” 쓴소리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 뉴스1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 뉴스1
4·7 재보궐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친문’으로 꼽히는 도종환 의원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것에 대해 “국민들이 ‘이 사람들이 아직도 국민을 졸로, 바보로 보는 거 아닌가’ 이렇게 보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직격했다.

노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쇄신해야 하는 마당에 쇄신의 얼굴로서, 당 내 특정 세력의 대표를 내세웠다 그러면 면피성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전날 민주당 지도부가 총사퇴한 가운데, 오는 16일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할 때까지 비대위를 맡을 비상대책위원장에 도종환 의원이 선임됐다.

노 의원은 “당의 얼굴을 국민 눈높이가 아닌 당 내 특정 세력의 눈높이로 해서 뽑는다면 국민들이 어떻게 그 진정성을 믿겠냐는 것이다. 그렇게 뽑으면 당 내부에서도 진정성을 인정 안 할 텐데 밖에서 어떻게 인정하겠냐”고 지적했다.

그는 새롭게 선출되는 원내대표와 당 대표에 대해서도 “(비대위원장 선출과) 같은 차원”이라며 ‘친문’이 되지 않는 게 좋다는 의견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것을 진보의 재구조화라고 한다. 진보도 이제 목소리를 놓고 손만 드는 게 아니고 실력 있는 진보, 합리적인 진보, 실사구시적 진보로 가야 집권 20년 시대를 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응천 의원이 페이스북에 ‘당이 부정적 평가를 받는 데 있어서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가급적 이번 당 내 선거에 나서지 마시라’고 올린 것과 관련 노 의원은 “진정성 있게 쇄신하지 못하면 참패한 결과가 대선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걱정에서 한 말”이라고 했다.

노 의원은 끝으로 오는 9월 예정된 대선 경선을 미뤄야한다는 의견을 두고는 “우리 당이 매번 선거 앞두고 꼭 룰을 고쳤다. 그래서 분열과 갈등, 분당이 됐다. 이제 시스템정당으로 가야 된다. 그게 맞다”고 반대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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