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은 11일(현지시각) 진행된 제74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ritish Academy Film Awards)에서 영화 ‘미나리’의 할머니 순자 역으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연기상으로는 한국 배우 최초다. 지난해에는 ‘기생충’이 외국어영화상과 각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윤여정은 익살스러운 수상 소감으로 시상식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한국 배우 윤여정이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이번 시상식이 특별히 고마운 이유는 고상한 체하는(Snobbish) 영국 사람들이 나를 좋은 배우로 알아봐 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우 행복하다”라며 “내게 투표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윤여정의 수상 소감에 진행자인 더멋 오리어리는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객석에서는 폭소가 터졌다.
또 이날 윤여정은 9일 타계한 필립공을 추모하기도 했다.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미나리’의 스타 윤여정이 BAFTA에서 영국인들은 ‘고상한 체한다’는 농담 섞인 수상 소감을 했다”라고 전했다.
윤여정은 버라이어티에 “나는 영국을 자주 방문했고 10년 전에 배우로서 케임브리지대에서 펠로십을 했다. 모두 고상한 체한다고 느껴졌다”라며 “그러나 안 좋은 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국은 역사가 길고 자부심이 있다”라며 “아시아 여성으로서 고상한 체한다고 느꼈다. 그게 내 솔직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윤여정은 미국 아카데미상(오스카상)에 대한 기대가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어떤 일이 생길지 아무것도 모르니 묻지 말라”고 말해 다시 한번 재치 있는 입담을 발휘했다.
윤여정의 수상 소감은 현지 및 해외 언론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로이터는 윤여정이 농담처럼 한 수상 소감이 웃음을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인디펜던트지는 윤여정의 그 발언에 시청자들이 매우 즐거워했다고 보도했다.
BBC는 윤여정이 ‘브로큰 잉글리시’로 소감을 말하면서 “고상한 체하는 영국 사람들”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