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세월호 희생자와 유족을 모욕하는 익명 채팅방이 잇따라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세월호 참사 7주기 이튿날인 17일 카카오톡에 ‘세월호를 추모하지 않는다’라는 사진을 내건 오픈 채팅방 ‘세월호 크루’가 여러 개 개설됐다.
이 중 한 채팅방을 개설한 익명의 사용자는 “내가 왜 세월호를 추모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족을 조롱하는 내용의 공지글을 작성했다. 익명의 참여자 몇몇은 방장의 말에 동조하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자 누리꾼들이 이를 막기 위해 나섰다. 사람들은 ‘세월호 크루’ 방에 직접 들어가 항의글을 작성하며 참여자들이 조롱 섞인 대화를 나누지 못하도록 막았다.
누리꾼들은 “방장은 생각이 있는 거냐”, “세월호 사건은 장난이 아니다”, “유족의 마음을 좀 헤아려보라” 등의 메시지를 보내 질타하거나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의 명단을 올리며 추모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목록에는 이 방에 대항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세월호 크루 없애기’, ‘세월호 크루 신고하기’ 등의 제목을 내건 방들이 다수 등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세월호 크루 채팅방을 만든 사람들을 처벌해 달라’는 글이 올라오는 등 비난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하지만 빗발치는 항의에도 개설자들은 여전히 해당 채팅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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