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던 국물을 육수통에…” 부산서 또 음식점 위생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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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19일 0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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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글 작성자가 먹었던 어묵탕.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폭로글 작성자가 먹었던 어묵탕.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깍두기 재사용으로 음식점 위생 논란이 불거졌던 부산에서 이번에는 손님이 먹던 국물 음식을 한 육수통에 넣어 재가열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에는 ‘부산 더러운 식당’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여행 중 맛집으로 보여 들어간 식당이 음식 재사용을 넘어 아주 더러운 행동을 한다. 먹다 내려놓고 나왔다”며 한 어묵탕 식당에서 겪은 일을 소개했다.

A 씨는 “뒷자리 아저씨들이 먹다가 데워달라고 하니 그 손님이 먹던 걸 그대로 육수통에다 토렴해서 가져다주는 걸 봤다”며 “제 눈을 의심해 ‘저희 것도 데워 달라’고 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육수통에 그대로 국물을 부어 토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당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다며 캡처본을 공개했다.

직원이 먹던 음식을 토렴하는 모습.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직원이 먹던 음식을 토렴하는 모습.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A 씨는 “(음식이 재가열 후) 나오는 것을 보고 바로 계산한 뒤 (가게 직원에게) ‘이러면 안 된다’고 얘기하니 ‘그건 먹던 게 아니라 괜찮다’고 했다”며 “제가 ‘식약처에서 나와도 그런 소리 해보시라’고 하고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 때문에 안 그래도 민감한 시기에 이건 아니다”라면서 “19일 해당 음식점을 당국에 신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저런 양심없는 곳은 신고해야 한다”, “위생 관념이 저렇게 없나”, “저 국물통에는 수십 명 수백 명이 먹던 국물이…” 등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3월 부산의 한 돼지국밥집에서 손님이 먹다 남긴 깍두기를 재사용하는 모습
3월 부산의 한 돼지국밥집에서 손님이 먹다 남긴 깍두기를 재사용하는 모습

한편 지난달 부산의 한 돼지국밥집은 손님이 먹다 남긴 깍두기를 재사용하는 직원들의 모습이 포착돼 15일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같은 달 경남 창원의 한 동태탕 집은 손님이 먹다 남긴 탕을 큰 냄비에 넣어 다시 끓이는 것이 목격돼 논란이 일자 결국 폐업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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