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2칸 주차’ 유행이냐”…무개념 차주에 ‘비난 봇물’ [e글e글]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4월 19일 1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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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칸 주차’ 차량들. 보배드림
‘2칸 주차’ 차량들. 보배드림
최근 인터넷상에 주차공간 2칸을 모두 차지한 이른바 ‘2칸 주차’를 고발하는 글이 다수 게재됐다. 이들은 차량 문을 여닫을 때 ‘문콕’(門콕·다른 자동차의 문을 긁거나 찍는 일)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2칸 주차’를 한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19일 ‘요즘 이게 유행?’이라는 제목으로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경차가 주차 공간을 2칸이나 차지한 사진과 함께 “기본은 지키자”는 따끔한 일침을 덧붙였다.

같은 날, 또 다른 회원은 ‘부천 무개념주차 제보’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재했다. 그는 “안 그래도 주차공간 부족한 오피스텔인데. 좋은 차 타시는 분이. 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와 함께 공개한 사진 속 차량 역시 주차 공간을 2칸이나 차지한 모습이다.

주차 공간을 넓게 쓰면서 캠핑한 일가족의 모습도 포착됐다. 이 누리꾼은 ‘무개념 아직 많네요’라는 제목으로 “일가족이 와서 공용주차장을 가로로 2자리 반을 차지하고는 차량 뒤에서 캠핑을 하더라”고 알렸다.

그는 “마음 같아서는 뭐라고 하고 싶었지만, 대화가 통할 사람들이 아니기에 참았다”라고도 했다. 실제로 첨부된 사진에는 일반적 주차 형태가 아닌 가로 주차한 차량의 모습이 담겨 있다.


앞서 전날에는 ‘2칸 주차’ 차주가 차량 앞 유리에 “차에 손대면 죽을 줄 아세요. 손해배상 10배 청구. 전화를 하세요”라고 써붙여 논란이 된 바 있다.

대다수의 누리꾼은 “요새 오목주차가 대세네”, “싫다. 다들 왜 그러는 걸까? 타고 내릴 때 너무 부끄러울 것 같은데”, “요즘은 인성을 팔아서 차를 사나보다” 등 비난했다.

다만 의견이 분분한 ‘2칸 주차’ 사진도 있다. 이 누리꾼은 “며칠 전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재벌들이 탄다는 롤스로이스 신형이 있었는데, 주차한 것을 보고 많이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롤로는 인정, 저건 배려다”, “한 칸에 안 들어가지 않냐”, “어차피 한자리에 채워 넣어도 양쪽에 차 댈 수 없다. 저건 배려” 등의 옹호와 “배려는 무슨? 이기주의지”, “배려까진 아니지”, “오로지 자기 차만 생각해서 저렇게 한 거지 무슨 배려냐” 등의 지적이 엇갈렸다.

한편 현행법상 두 칸의 주차 공간을 차지하는 것은 과태료 등 처벌할 규정이 없다. 이에 따라 운전자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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