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기소결정권 쥔 조남관 “충성은 임금 아닌 백성 향해야”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4월 20일 14시 40분


코멘트

“국민들 눈에 검찰은 오만…자세 낮춰라”

지난 3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도시 투기의혹 수사협력 관련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 2021.3.10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지난 3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도시 투기의혹 수사협력 관련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 2021.3.10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찰청 차장검사)는 20일 신임 부장검사들에게 “검찰의 정의는 권력자가 아닌 국민을 향해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차장검사는 이날 오전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에서 열린 신임 부장검사 30여명 리더십 교육에 참석해 약 70분간 대화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들 눈에 비친 검찰의 자화상은 ‘힘이 세고 무섭다. 강자에 약하다. 오만하고 폐쇄적이다’는 것”이라며 “항상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 보면서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도록 신임 부장들이 솔선수범해 후배들을 따뜻하게 지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전장에 있어 장수의 의리는 충성에 있고 그 충성은 임금이 아닌 백성을 향해 있어야 한다’는 영화 ‘명량’의 이순신 장군의 대사를 인용하며 “수사에 있어 검찰의 의리는 정의에 있고 그 정의는 권력자가 아닌 국민을 향해 있어야 한다. 검찰이 지향해야 할 가치는 오로지 국민을 위한 정의와 공정에 있다”고 강조했다.

조 차장검사가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은 뒤 공식 일정으로 일선 검사들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지난 14일 신임 부장검사 리더십교육 강의에서 “검찰의 중간간부로서 후배들을 잘 지도해, 변화된 형사사법의 안착과 조직문화 개선에 노력해 달라”며 “검사의 임무 중 수사도 여전히 중요하나, 공익의 대표자로서 각종 법률에서 부여하고 있는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것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조명받지 않아온 형사, 공판 업무도 이제는 정당한 평가를 받도록 세부 기준을 정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