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후 사지마비 등 이상 반응을 보인 40대 간호조무사와 그 가족들에게 21일 위로를 전하고 지원 방안 검토를 지시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간호조무사의 안타까운 상황에 따뜻한 위로가 필요하다”며 “관계 당국에서 직접 찾아가 상황을 살피고 어려움을 덜어주라”고 당부했다.
이어 “평소 건강했다고 하니 치료와 함께 원인 규명에도 최선을 다해 달라”며 “의학적 인과관계 규명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와 별도로 의료보호제도에 따라 할 수 있는 치료비 지원 등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치들이 신속하게 취해지도록 세심하게 살펴달라”고 지시했다.
앞서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조무사 A 씨는 지난달 12일 AZ 백신을 접종한 뒤 두통 등 증상이 일주일 넘게 지속됐다. 지난달 24일에는 사물이 겹쳐서 보이는 ‘양안 복시’가 발생했으며, 같은 달 31일 병원에 입원한 뒤에는 사지마비 증상까지 나타났다. 병원 측은 A 씨에 대해 ‘급성 파종성 뇌 척수염’으로 진단했다. 현재까지 시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제대로 걷지 못하는 등 치료중에 있다. A 씨는 평소 기저질환도 없던 것으로 확인돼 백신 부작용 가능성이 의심되고 있다.
다만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파종성 뇌 척수염이라는 내용은 (백신의) 이상반응, 부작용으로 아직 등록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최종 진단명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 약 1개월 이후 다시 검사를 해서 확인하겠다. 그 이후 심의 의뢰를 해주면 중앙 피해조사반에서 심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A 씨 가족의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AZ 접종 후 사지마비가 온 간호조무사의 남편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아내의 치료에 신경쓰기도 벅찬데, 현실적인 문제는 치료비와 간병비다. 일주일에 400만 원씩 나오는 치료비와 간병비를 서민이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나”라고 호소했다. 국가보상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다 백신 부작용 입증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 백신 후유증과는 다르게 코로나19 확진시에는 산업재해 신청이 가능하다면서 “백신을 맞지 말고, 코로나에 걸리는 게 더 현명했다”고 한탄했다.
청원인은 “저는 연인에게 배신당한 기분”이라며 “‘안전하다’, ‘부작용은 정부가 책임진다’라는 대통령님의 말씀을 믿었다. 그 밑바탕에는 대통령님에 대한 존경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과연 국가가 있기는 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해당 청원은 올라온 지 하루 만인 이날 3시 30분 기준 4만8000여 명의 동의를 얻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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