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쥐 잡는 데 흑묘, 백묘 없어…러시아산 백신 도입 필요”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4월 24일 16시 22분


코멘트
이재명 경기도지사. 동아일보 DB
이재명 경기도지사. 동아일보 DB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일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 V 백신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미 접종 중인 AZ 이상의 안전성만 검증된다면 러시아산이라고 제외할 이유가 없다. 쥐만 잘 잡으면 되지, 고양이 털 색깔이 무슨 상관이겠냐”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지사는 “백신 문제 논의 시에는 국민생명을 지키는데 유용한 지에 집중해야 한다”며 “그런데 지금 일각에서 백신 패권전쟁에 편승해 한미동맹이 중요하니 스푸트니크 백신 도입이 부적절하다거나 K 방역을 어떻게든 깎아내리려고 이스라엘이 남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라도 가져오자는 식으로 불신을 부추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AZ와 같은 계열이라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스푸트니크 V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이스라엘이 남긴 AZ를 사 오자니 참으로 딱하다”며 “국민 생명이 달린 백신 문제를 놓고 타국의 진영 패권 논리에 휘둘리거나 정략적으로 접근해 국민 혼란을 초래하고 방역에 지장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생명을 지키는 방법이라면 부족한 것보다 비록 예산낭비가 되는 한이 있어도 남는 것이 차라리 낫고 안전하다”며 “스푸트니크 백신은 현재 개발된 백신들 가운데 화이자나 모더나에 비해 비용도 절반에 불과하고 AZ보다 면역율이 높으며 국내생산 중이라 조달이 쉽다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경기도는 신속한 안전성 검증으로 백신 도입 다양화의 길을 열고 지방정부의 백신 접종 자율권을 확대해달라고 중앙정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백신 생산 가능 기업 발굴, 생산설비 신규 확충이나 기존 설비 전환에 따른 행정적 재정적 지원 등 지방정부가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다”며 “경기도는 하루 속히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중앙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발맞추는 한편 지방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끊임없이 찾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