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영이라 부른분 용서” “두아들 잔소리 덕” 윤여정의 유머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4월 26일 11시 54분


코멘트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 ⓒGetty Image/이매진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 ⓒGetty Image/이매진스
배우 윤여정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가운데 인상적인 수상 소감을 남겨 웃음과 감동을 남겼다. 특히 자신의 첫 작품인 ‘화녀’(1971)의 연출자였던 고(故) 김기영 감독을 언급하며 의미를 더했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과 ‘미나리’ 제작자인 브래드 피트. ⓒGetty Image/이매진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과 ‘미나리’ 제작자인 브래드 피트. ⓒGetty Image/이매진스

● “브래드 피트 어디 있었어?”

영화 ‘미나리’의 제작사 플랜B는 배우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회사다. 이날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은 시상자로 나온 브래드 피트를 향해 “‘미나리’ 제작자인데 처음 만났다”라며 “저희가 영화 찍을 때 그동안 어디 있었나”라고 말문을 열어 웃음을 자아냈다.

● “제 이름 잘못 부르신 분들 용서해드리겠다”

자신을 한국에서 온 배우라 소개하며 윤여정은 “유럽 사람들이 나를 ‘여영’이거라나 ‘유정’이라고 하더라”며 “하지만 모두 용서해드리겠다”라고 말해 다시 한번 좌중을 폭소케 했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 ⓒGetty Image/이매진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 ⓒGetty Image/이매진스

● “제가 어떻게 글렌 클로즈 같은 대배우와 경쟁해요”

윤여정은 수많은 시상식 후보에 오를 때 언제나 ‘경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배우들은 각자 다른 영화에서 다른 역할을 맡아 연기했기 때문에 경쟁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윤여정은 이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우리 사회는 경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내가 어떻게 글렌 클로즈 같은 대배우와 경쟁을 하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후보에 오른 우리 모두가 승자”라며 “단지 내가 오늘 내가 운이 조금 더 좋았거나 미국 분들이 한국 사람들을 굉장히 환대해주신 결과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 두 아들과 자신의 첫 작품 감독인 김기영 감독 언급하기도

윤여정은 이 자리에서 두 아들과 김기영 감독에게도 고마움을 전달했다. 윤여정은 “두 아들이 나에게 일하러 가라고 종용했다”라며 “아들들의 잔소리 덕분에 열심히 일했더니 이런 상을 받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기영 감독님께도 감사한다, 내 첫 감독님이었다”며 “그가 지금도 살았다면 정말 기뻐하셨을 거다,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