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주호영 원내대표의 차기 당 대표 출마설이 제기되면서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달아오르고 있다. 전당대회가 5월 말 또는 6월 초에 열릴 것으로 예정된 가운데 나경원 전 의원도 출마할 경우 전당대회 판세가 요동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주 권한대행은 28일 국회에서 원내대표 임기를 마무리하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조만간 당 대표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주 권한대행은 이날 “원내대표 임무를 수행하는 중에는 다른 생각을 일절 안 하겠다고 수차례 말했다”며 “(임기가) 끝나면 주위와 상의하고 의견을 들어서 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차기 원내대표가 선출되는 30일 이후 본인의 정치 행보에 대해 입장을 밝히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주 권한대행의 당 대표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차기 당 대표가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후보 선출 등 선거를 총괄해야 하는 만큼 원내대표를 지낸 5선 의원 출신인 주 권한대행(대구 수성갑)이 관리형 대표로서 적합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주 권한대행은 이날 간담회에서도 “신뢰받는 정당, 능력 있는 정당으로 신뢰받을 수 있을 때 집권이 가능하다”며 “국민의힘은 항상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 권한대행은 “국민을 위한 정책과 비전을 끊임없이 제시하고 국민과 함께 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며 “우리 당이 마음을 합치면 못할 일이 없다. 단합해서 국민이 바라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윤석열, 집권 연장 막는 일에 힘 합칠 것"
주 권한대행은 유력한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도 “나라가 잘 되게 하는 일, 민주당의 집권 연장을 막는 일에 힘을 합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 권한대행은 여권을 향해서는 “국민의 분노, 심판의 민심을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명확하게 직시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퇴임 이후 안전을 보장받는 유일한 길은 민심을 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분위기는 달아오르고 있다.
3선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이 후보군 중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3선 윤영석(경남 양산갑) 의원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5선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도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상태이며, 4선 권영세(서울 용산) 의원과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의원이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 지역 4선 의원 출신으로 전국적 인지도가 있는 나 전 의원이 당권에 도전할 경우 주 권한대행과 ‘빅매치’가 성사되면서 전당대회가 흥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나경원 "역사 다시 세우는 일, 누군가는 해야"
앞서 나 전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2019년 원내대표 시절을 돌아보며 “역사는 순리대로 흘러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바르게 다시 세운다는 것은 늘 힘겹고 지난한 일이지만 그럼에도 누군가는 꼭 해놓고 가야 할 일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당 안팎에선 나 전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 의지를 밝힌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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