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초등학생 18명이 타고 있던 통학버스가 무장한 탈영병에게 납치됐다가 풀려났다. 학생들과 운전기사 중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7일(현지시간) ABC 뉴스,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경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77번 고속도로를 달리던 스쿨버스가 조반 콜라조(23)라는 무장 군인에게 납치됐다.
당시 버스에는 등교 중이던 포레스트 레이크 초등학교 학생 18명이 타고 있었다. 아이들을 태우려 정차한 틈을 타 버스에 올라탄 콜라조는 운전기사에게 소총을 겨누며 옆 마을로 가라고 요구했다. 그는 학생들한테도 버스 앞쪽으로 모두 옮겨 앉으라고 지시했다.
버스가 방향을 바꿔 1.6km 정도 운행했을 때, 아이들이 콜라조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순수한 아이들은 ‘우리 지금 어디로 가느냐’, ‘우리한테 상처 입힐 거냐’ 등의 질문을 콜라조에게 던졌다.
당황한 콜라조는 버스를 멈추고 아이들과 운전기사를 모두 내리게 했다. 버스를 직접 몰고 몇 마일 더 간 그는 버스 운전이 어렵다는 걸 깨닫고 소총을 차에 두고 달아났다. 한 마을에서 군복을 대신할 옷을 구하려던 그는 주민의 신고로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콜라조는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포트 잭슨 부대 훈련병으로 확인됐다. 부대 측은 뉴저지 출신인 콜라조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부대를 이끄는 사령관은 “지역 사회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주민과 경찰의 신속한 대처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당시 콜라조가 소지한 소총에는 실탄이 들어있지 않았지만 그는 치명적인 무기를 사용해 차량을 강탈하고 학생 18명을 포함해 총 19명을 납치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납치당한 학생들과 운전기사는 다행히 다친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 당국은 이들에게 상담 치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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