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혐’ 논란된 GS25 포스터 디자이너 입 열었다 “말도 안 되는 억측”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5월 10일 10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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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GS 행사 포스터가 ‘남혐’(남자 혐오) 이미지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해당 포스터를 디자인했다고 밝힌 이가 말도 안 되는 억측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1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GS25 행사 포스터 디자인을 했다고 밝힌 A 씨는 “저는 아들이 있고 남편이 있는 평범한 워킹맘으로 남성 혐오와는 거리가 멀고 그 어떤 사상에도 지지하지 않는다”며 이번 논란이 빚어진 것에 대해 유감을 전했다.

A 씨는 문제가 된 손과 소시지 이미지에 대해 논란이 될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이벤트에서 육류가공품이 중심이라 소시지를 생각하게 됐고 지난해 사용했던 소시지 일러스트였다”라며 “손 일러스트 또한 각종 이벤트를 위해 미리 받아놓은 소스나 이미지였는데 그 손의 이미지가 메갈(페미니즘 커뮤니티 ‘메갈리아’)이나 페미(페미니스트)를 뜻하는 손의 표식인지는 전혀 생각도 못 했다”라고 했다.

또 소시지를 포크가 아닌 왜 손으로 집어 먹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짧은 시간에 이벤트 페이지를 디자인하다 보니 다운받은 소스를 받아서 만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A 씨는 포스터 속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 영어 단어 끝부분을 조합하면 메갈(Megal)이 된다는 주장에 대해 “행사 담당자가 준 문구이며 페이지에서 어색하지 않도록 오른쪽 줄 맞춤을 하다 보니 해당 논란이 발생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출처=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사진출처=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A 씨는 “회사 내부 절차에 따라 조직문화와 경영진단 등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며 “작업 컴퓨터도 모두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저로 인해 오해를 사고 있는 다른 디자인팀 디자이너들의 소식을 들었다”며 “더는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마음에서 글을 쓴다. 디자이너 신상 캐기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1일 GS25는 ‘캠핑가자!’ 경품 이벤트 홍보를 위해 포스터를 올렸다. 그런데 일부 남성 커뮤니티 등에서는 포스터 속에 있는 손가락과 소시지 모양이 여성 커뮤니티 ‘메갈리아’를 상징하는 이미지와 유사하다고 주장하며 비난했다.

특히 포스터에 적힌 영어 문구의 마지막 단어를 조합하면 ‘메갈’(Megal)이 된다며 해당 포스터 디자인이 남성을 비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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