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문자폭탄? 너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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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10일 12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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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0일 강성 지지층들의 이른바 ‘문자폭탄’ 논란에 대해 “SNS 시대에 문자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4주년 특별연설 이후 이어진 기자단과의 질의응답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이같이 답하면서 “청와대에도 국민청원 쪽에 폭주하고 있다. 심지어 요즘 군대에서도 장병들에게 휴대폰 사용이 허용되니까 그 동안 덮어졌던 군 내 어떤 병영문화의 개선을 바라는 그런 모습들이 분출하고 있다. 바람직한 일이지 않은가?”라고 되물었다.

문 대통령은 “강성 지지자들이 보다 많은 문자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문자의 수가 많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대세이거나 대표성을 지닌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저는 정치하는 분들이 그런 문자에 대해서 여유 있는 마음으로 바라봐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대통령에 댓글로 감정을 표출하는 누리꾼들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은 제가 휴대폰을 공개사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주로 기사 댓글을 통해 많은 의사 표시들을 하는데 정말로 험악한 댓글들 많다. 아주 조직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면서 “그러나 그런 의견이 있다는 것으로 참고하고 그것도 한 국민의 의견이라고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다만 “대면하지 않고 문자로 의사 표시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더 문자를 받는 상대의 감정을 생각하면서 보다 설득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누군가를 지지하기 위해서 만약에 문자를 보낸다 그러면 그 문자가 예의 있고 설득력을 갖출 때 그 지지를 넓힐 수 있는 것이지 반대로 문자가 거칠고 무례 하면 오히려 지지를 더 갉아먹는 효과가 생길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질문이 저를 지지하는 지지자들이라고 하니, 저는 정말 저를 지지하는 지지자들이라면 그럴수록 더 문자에 대해서 예의를 갖추고 상대를 배려하고 그 다음에 보다 공감을 받고 지지 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정치의 영역이든 또는 비정치의 영역이든 그렇게 해주시기를 아주 간곡하게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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