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66)와 부인 멀린다 게이츠(57)가 27년 결혼생활을 마치고 이혼하기로 한 가운데, 이혼 발표 이후 처음으로 큰딸 제니퍼 게이츠(25)가 9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가족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은 어머니 멀린다, 제니퍼, 남동생 로리(22), 여동생 피비(19)가 함께 나온 가족사진이지만 아버지 빌만 제외돼 있다. 제니퍼는 이 사진과 함께 “우리의 여왕, 영웅, 그리고 엄마”라는 글을 올리며 어머니 멀린다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9일은 미국에서 어머니의 날(5월 둘째 주 일요일)이었다.
하지만 과거 제니퍼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버지 빌만 제외한 가족사진을 올린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 사진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제니퍼는 어머니나 아버지, 남매들과 각각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적은 있지만, 가족사진에서 아버지 빌이 빠진 적은 없었다.
미국 연예매체 ‘TMZ’는 6일 소식통을 인용해 빌과 멀린다의 세 자녀들이 지난 3월부터 부모님이 이혼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자녀들은 모두 어머니 멀린다의 편이라고 보도했다.
멀린다는 이혼 발표 후 자녀 셋만 데리고 서인도제도 그레나다의 섬으로 여행을 떠났고, 이 소식통은 “모든 가족이 빌에게 화가 나 있고 이것이 그가 여행에 초대받지 못한 이유”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날 멀린다 역시 이혼 발표 후 처음으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은 세 자녀가 어린 시절 함께 본인과 함께 찍은 것으로, 이 사진에도 역시 빌은 나오지 않는다. 멀린다는 이 사진과 함께 “나는 이 아이들의 엄마라서 행복하다”라는 글을 첨부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멀린다가 2년 전부터 이혼을 준비해 왔으며 멀린다는 빌이 미성년자 성범죄를 수차례 저지른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가깝게 지내는 걸 못마땅하게 생각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빌의 투자회사는 지난주 멀린다에게 자동차 딜러회사 오토네이션과 멕시코의 방송사 등 상장회사들의 주식 24억 달러(약 2조7000억원) 상당을 이전하는 등 두 사람의 재산 분할도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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