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죽비를 맞았다’고 말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국민들의 분노를 졸다가 잠깬 정도로 받아들인다는 대통령의 상황인식은 대단히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께서 지난 보궐선거를 통해 집권여당에 보여주신 분노는 ‘회초리’를 넘어 ‘채찍’으로 표현해도 과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대통령 스스로는 ‘죽비를 맞고 정신이 들었다’는 취지로 가볍게 넘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문 대통령의 취임 4주년 연설은 자화자찬으로 가득했고 국정운영의 기조를 제대로 바꾸겠다는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권의 실력은 백신 확보로 나타난다. 그 점수는 낙제점이었다”며 “백신 개발국이 아닌 선진국들이 백신을 구하기 위해 글로벌 무대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는 동안, 우리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며 시간을 허비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부동산 등 경제문제나 외교문제에 대해서도 사태를 악화시키기만 했다”며 “그동안의 정책 실패에 대한 제대로 된 상황 인식이나 진단 없이 남은 임기를 어떻게든 버텨보기 위해 임시 처방만 계속한다면 대한민국은 결국 중환자가 될 것”이라고 일갈했다.
안 대표는 “더 큰 문제는 집권여당의 대선주자들조차 대통령에게 제대로 된 민심을 전달하고 대통령과 함께 국정을 책임질 생각은 하지 않고 ‘남 탓’하기 바쁘다는 점”이라며 여당에게도 날을 세웠다.
안 대표는 “집권여당이 공은 가로채고, 과는 남 탓하고, 국민과 야당의 정당한 비판에는 파르르 떠는 모습을 보여서야 되겠는가”라며 “권한과 책임은 함께 주어지는 것이다. 권력에 취한 지난 4년간의 실정에 대한 ‘음주 운전 청구서’에 대해 대통령과 여당이 함께 책임지지 않으면 누가 책임을 지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 임기처럼 여당으로서의 책임과 권한도 1년 남았다”며 “남은 1년이라도 대통령과 여당의 대선 주자들은 소모적 정쟁과 ‘남 탓’ 경쟁을 멈추고, 국가의 발전과 미래에 관심을 가지는 최소한의 책임정치를 하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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