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손정민 씨(23) 사인이 ‘익사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소견이 나온 가운데 정민 씨 부친 손현 씨가 “우리 아들은 물을 싫어하고 무서워했다”며 술에 취해 스스로 물에 들어갔을 가능성을 제기한 보도들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손 씨는 14일 오전 자신의 블로그에 “어제 사진이 제보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술 9병이 등장했다. 둘이 술을 산 것은 이미 경찰에서 다 자료가 있는데 왜 하필 그날 2시 18분 사진이 공개되자 술 얘기가 나왔을까? 많이 마신 아들이 물에 직접 들어가기 쉬웠을까? 무엇을 얘기하고 싶은걸까?”라며 의문을 표했다.
그는 “우리 아들이 얼마나 물을 싫어하고 무서워하는지 아래 사진이 있다”며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또 “친구들은 다 맨발인데 혼자 신발을 신고 있다. 아들의 시신에서는 신발이나 양말도 없는 것 같았다. 부검해야하니 직접 확인할 수 없어서 둘러싼 포 위로 만져본 촉감으로는 그랬다. 신발이야 벗겨진다 해도 양말까지 벗겨진 건지 이상하다”고 말했다.
또 손 씨는 “경찰발표에서 그 술을 다 마셨는지 알 수 없다고 하실 때 정말 고마웠다. 저 기사보다 훨씬 객관적이었다. 오늘도 우리 아들은 수많은 의혹을 낳고 있네요. 그래도 보고 싶습니다. 아들”이라며 글을 끝맺었다.
한편, 지금까지 경찰은 9명의 목격자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손정민 씨와 친구 A씨가 4월 25일 오전 3시 38분까지는 분명 함께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이후 오전 4시 20분쯤 A씨가 정민 씨와 함께 있던 곳에서 강가 쪽으로 10m가량 떨어진 곳에 가방을 메고 혼자 잠들어 있었다는 목격담도 확보했다. 목격자는 ‘비스듬한 강가에서 혼자 잠들어 있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해, A씨를 깨웠다’고 진술했다.
이에 경찰은 4월 25일 오전 3시 38분부터 오전 4시 20분 사이에 손정민 씨가 한강에 빠진 것으로 판단하고 추가 목격자를 찾는 한편 한강인근 CCTV 54대와, 차량 블랙박스 154대 영상을 분석하는 등 수사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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