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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반군부 시인 산채로 불태워져 사망…휘발유 붓고 불붙여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1-05-16 16:34
2021년 5월 16일 16시 34분
입력
2021-05-16 16:24
2021년 5월 16일 16시 24분
박태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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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정권 반대 활동을 해온 미얀마의 한 시인이 갑작스러운 괴한의 공격으로 불에 타 사망했다.
16일 미얀마 나우는 지난 14일 오후 사가잉 지역 몽유와에서 민주 활동가이자 시인인 세인 윈(60)이 살해당했다고 보도했다.
사건 당시 윈은 친구인 따잉 아웅의 집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때 누군가 다가오더니 갑자기 휘발유를 머리에 쏟아붓고 불을 질렀다고 아웅은 증언했다.
아웅은 “나는 소리를 지르며 불을 끄려고 했다”며 “윈은 팔다리 피부가 벗겨지고 얼굴이 검게 타버릴 만큼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윈은 즉시 몽유의 종합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가해자는 ‘아웅 코’라는 인물로 확인됐지만, 아직 경찰에 잡히지 않아 사건의 정확한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사적인 동기는 아닐 것으로 주변에서는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동료 시인은 “이번 공격의 동기가 개인적 감정일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윈은 1998년 민주화운동 당시부터 정치권에서 활동해왔으며, 지난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반군부 거리 시위에 참여했다. 그는 젊은 시위 지도자들과도 관계가 밀접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여러 잡지에 그의 시가 실리기도 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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