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영화인 줄…’ 천장 선풍기서 떨어진 피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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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20일 2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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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데나스 침실에 달려있던 선풍기. ‘고 펀드 미’ 갈무리
카르데나스 침실에 달려있던 선풍기. ‘고 펀드 미’ 갈무리
모두가 잠든 새벽, 자다가 눈을 떴는데 온통 피범벅이 된 침실을 보고 까무러칠 뻔했던 미국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텍사스 지역방송 KTSM 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간) 엘파소에 사는 아나 카르데나스는 전날 새벽 4시경 얼굴에 뭔가 떨어지는 걸 느끼고 잠에서 깼다.

불을 켠 카르데나스는 경악했다. 마치 범죄 현장처럼 침실 곳곳에 피가 흩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천장 선풍기를 타고 흘러 침대 위에 고인 피는 그의 옷과 머리를 적실 정도로 흥건했다.

카르데나스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카르데나스의 위층 집에서 부패한 남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약 5~6일 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피가 체액과 섞여 목조 바닥에 스며들었고 아래층까지 흐르게 된 것 같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카르데나스가 천장을 가르키며 설명하고 있다. KTSM 뉴스 방송화면 갈무리
카르데나스가 천장을 가르키며 설명하고 있다. KTSM 뉴스 방송화면 갈무리

이 사건으로 카르데나스는 옷과 침대 등 침실에 있던 모든 물건을 다 버렸고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하는 등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사람의 피를 뒤집어썼기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에이즈(HIV) 등 감염 위험도 있다. 그는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현재 카르데나스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보상을 요구한 상태다. 관리소 측은 그가 임대 보험에 가입돼있지 않아 보험금을 지불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르데나스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며 펀딩 사이트 ‘고 펀드 미’를 통해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20일(한국시간) 기준 모금액은 1만5000달러(한화 약 1700만 원)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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