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대통합위’ vs 나경원 ‘장수 필요’ vs 이준석 ‘박근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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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21일 1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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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3파전 양상
경선 초반 주도권 경쟁 치열

국민의힘 당 대표에 도전한 나경원 전 의원(왼쪽부터), 이준석 전 최고위원, 주호영 의원. 뉴스1
국민의힘 당 대표에 도전한 나경원 전 의원(왼쪽부터), 이준석 전 최고위원, 주호영 의원. 뉴스1

다음달 11일 치러지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대진표가 사실상 완성되면서 초반 주도권 경쟁도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당 안팎에선 주호영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 등 3파전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누가 이변을 일으킬지도 주목받고 있다.

당 대표를 뽑는 이번 전당대회에는 조경태(5선, 부산 사하을), 홍문표(4선, 충남 홍성‧예산), 윤영석(3선, 경남 양산갑), 조해진(3선,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김웅(초선, 서울 송파갑), 김은혜(초선, 경기 성남 분당갑) 의원과 경기 성남에서 4선을 지낸 신상진 전 의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나경원 "전시 상황, 장수 필요"
서울 지역 4선 의원 출신인 나 전 의원은 21일 언론 인터뷰에서 경쟁자인 주 의원과 관련해 “평시의 리더십이 잘 어울리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평상시에는 온화한 성격의 주 의원의 리더십이 필요하지만 전시 상황에서는 본인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전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을 수습하고 보수야권을 하나로 묶어낼 수 있는 전시 상황에서 장수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주호영, '대통합위 출범' 대선 플랫폼
대구 출신 5선의 주 의원은 ‘대통합위원회 출범’ 공약을 통한 주도권 잡기에 나선 모양새다.

주 의원은 “대통합위는 우리의 전통적 지지층 뿐 아니라 중도층까지 함께 모일 수 있는 통합의 플랫폼”이라며 “대통합위를 통해 안철수, 윤석열, 최재형 등 당 밖의 유력 주자들이 당 경선에 참여하도록 문을 활짝 열고 모든 후보가 참여하는 경선을 치르겠다”고 강조했다.

야권 대선주자로 꼽히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감사원장 등이 참여할 수 있는 야권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것으로 본인이 정권교체를 이끌 수 있는 경륜 있는 적임자임을 내세우는 모습이다.

이준석 "그분에서 항상 감사"
이 전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승부처인 당원들의 표심 잡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감사 인사를 남겼다.

전날 출마를 선언한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2021년은 정말 책 읽고 코딩하면서 평화롭게 쉬고 싶었는데 사실 27살 이후로 한 해가 계획대로 돌아가는 일이 거의 없으니 이제 익숙하기만 하다. 생각해보면 다 나를 이 판에 끌어들인 그분 때문”이라며 “하지만 나는 컴퓨터와 씨름하던 나를 사람들과 씨름하는 곳으로 끌어내 준 그분에게 항상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이 언급한 ‘그분’은 박 전 대통령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2011년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한 이 전 최고위원을 비대위원으로 영입했다.

이 전 최고위원의 이 같은 행보는 국민의힘 전체 책임 당원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영남권의 당원 표심을 겨냥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당 대표는 당원 70%, 일반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선출된다.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이달 14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광장에서 당 대표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이달 14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광장에서 당 대표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번 전당대회에서 다크호스로 누가 부상할 지에도 주목되는 가운데 수도권 초선인 김은혜 의원은 “대선 승리를 위한 첫 출발은 파격적인 리더십 교체여야 된다”고 강조하면서 주 의원과 나 전 의원에게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2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자리에서 주 의원에 대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통합논의가 있었지만 원점으로 돌아갔다”며 “혁신 동력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김은혜, 이준석 향해 "공부 잘하는 상위 1%"
김 의원은 나 전 의원에 대해서도 “서울시장 경선에서 역선택 때문에 졌다는 말씀과 함께 전당대회를 출마했다. 우리가 실패를 맞으면 내 안에서 그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돌아보고 스스로 책임지고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해서도 “똑똑하고 공부 잘하는 상위 1%로 살아온 후보와 다름없는데 99%의 삶도 돌아봐야 그게 제1야당 대표 선거의 의미”라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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