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난 화물차”, 이준석 “난 전기차”, 김은혜 “난 카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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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24일 12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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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에 도전한 후보들이 24일 자동차를 비유한 공방을 벌였다. 나경원 후보의 언급이 발단이 됐다.

나 후보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준석 후보 인기에 관한 질문을 받자 “이번 당대표는 사실은 멋지고 예쁜 스포츠카를 끌고 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 정말 짐을 잔뜩 실은 화물트럭을 끌고 좁은 골목길을 가야 된다”며 “보기 좋은 것하고 일을 잘하는 부분을, (국민과 당원들이) 판단하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저격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곧바로 페이스북을 통해 “사실 제가 올초에 주문 넣은 차는 전기차라서 매연도 안나오고 가속도 빠르고 전기차 전용플랫폼이라 내부공간도 넓어서 많이 태울 수 있는 아이오닉5다”라고 받아쳤다.

이어 “원할때는 내 차의 전기를 다른 사람을 위해 뽑아줄 수 있는 V2L기능도 있더라. 깨끗하고, 경쾌하고, 짐이 아닌 사람을 많이 태울 수 있고, 내 권력을 나누어줄 수 있는 그런 정치하겠다”고 적었다.

초선인 김은혜 후보도 “노후경유차 몰면 과태료 나온다”고 나 후보를 저격했다.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신진 후보들에게 응원을 보내주셨다. 그런데 나 후보가 '내년 서울시장 공천을 쉽게 받으려고 만만한 대표가 필요하냐'며 느닷없는 견제구를 날리신다”고 했다.

이어 “신진 후보들을 스포츠카에 비유하셨는데 김은혜는 카니발을 탄다. 카니발은 축제다.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대선 주자들을 태우고 전국을 돌며 신나는 대선 축제를 벌일 생각이다”라고 썼다.

또 “화물트럭도 성능이 좋아야 대선에서 사고가 안 생긴다. 노후 경유차에 짐을 실으면 언덕길에서 힘을 못쓰고 운행제한 과태료가 부과된다”며 “당의 명운이 걸린 대선, 새 차 타고 씽씽 달려 보려한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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