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이준석 유승민 딱지” vs 이준석 “그때 난 오세훈 캠프에”

동아닷컴
입력 2021년 6월 2일 10시 37분

송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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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나경원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연일 설전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 후보에 대해 “특정 후보를 대통령 만들겠다고 하는 생각을 가진 분은 통합의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라고 지적했다.

이날 나 후보는 이 후보의 ‘유승민계 논란’에 관해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신뢰감을 줄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 후보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젠더갈등 설전도 거론하면서 “근본적 해법을 주기보다는 갈등을 더 부추기는 ‘갈라치기 정치’”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가 각종 할당제 폐지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무조건 실력주의, 엘리트주의가 오히려 공정을 해친다. 세대교체는 좋은데 시대정신과는 역행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이 후보가 예비경선을 1위로 통과한 것에 대해선 “이 후보 개인에 대한 것이 아니라, 당에 대한 질책과 쇄신 요구”라고 평했다.

같은 날 이 후보는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자신을 ‘유승민계’로 지칭하는 나 후보를 향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당시 유승민 의원을 찾아가 지지를 호소했던 분이 나경원 후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예전에는 거의 동등한 세를 바탕으로 건건이 대립하는 그런 것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 정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계파 또는 친소관계가 있는 모임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나 후보가 ‘유승민계’를 강조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나 후보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서 유승민 의원의 지지를 호소했음을 밝히며 “유승민 의원이 ‘나경원 대표는 강경보수가 아니다, 왜 그런 이야기를 듣는지 모르겠다’며 옹호해주고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그 시간에 저는 오세훈 서울시장 경선캠프에서 밤새가면서 일하고 있었다. ‘유승민계’가 존재하고 제가 그 안에 소속된 일원이라면 유승민 의원은 나경원 후보를 지지하고, 저는 오세훈 후보 캠프에서 일하고 있는 상황이 이해되는가?”라고 되물었다.

끝으로 이 후보는 “(나 후보가) 강경보수층의 유승민 대표에 대한 반감을 이용하는 것”이라며 “이처럼 건강하지 않고 당에 장기적으로 해를 끼칠 수 있는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