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李, 윤석열 배제한 듯”…이준석 “뇌피셜·망상”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6월 7일 09시 54분


코멘트
나경원 후보(왼쪽)·이준석 후보. 동아일보DB
나경원 후보(왼쪽)·이준석 후보. 동아일보DB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7일 나경원 후보가 제기한 이준석의 ‘윤석열 배제론에 대해 “뇌피셜(뇌+오피셜의 합성어·공식 검증된 사실이 아닌 개인적 생각)”이라고 잘라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망상에 대해 제가 응답할 수 없다.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본인이 그렇게 믿는다는데 제가 어떻게 하겠느냐”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날 나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이준석 후보의 발언을 종합했을 때 매우 우려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된다”며 “사실상 윤 전 총장을 야권 대선후보군에서 배제한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에 출마한 이준석 후보. 조영철 기자 korea@donga.com
국민의힘 당 대표에 출마한 이준석 후보. 조영철 기자 korea@donga.com

이 후보는 이에 대해 “중진의원들이 말하는 경험과 경륜이 뭔지 말하고 싶다”며 “제가 한마디 하면 그걸 가지고 10마디를 만들어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이 과연 경험있는 중진들의 방법이라면 이 방법으로 가서는 대선에서 못 이긴다”고 비판했다.

이어 나 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수차례 언급한 것을 두고는 “이번에 윤석열 선대위원장 뽑는 선거 아니다”라며 “누구에 대한 호불호를 자기 입으로 밝혀놓고는 이렇게해서 어떻게 통합하겠느냐. 나 후보는 (앞으로도)통합 행보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나 후보가 윤 전 총장의 입당 의중을 연일 전달한 것과 관련 “나 후보가 윤 전 총장의 대리인처럼 하는데 사실 윤 전 총장 측과 소통과 있는 측면에서 (발언)하는 게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 후보가 그럼 윤 전 총장이랑 한 팀으로 움직이고 있기라도 한가. 오히려 윤 전 총장 측에서 아무 말도 안 하는 것을 이용해서 지금 이런 저런 얘기하고 있는 거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제 나름의 경로로 (윤 전 총장 측에)왜 이러는 거냐 물어보기도 하는데 적어도 제가 아는 경로에서는 그렇다는 얘기를 못 들었다”고 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에 출마한 나경원 후보.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당 대표에 출마한 나경원 후보. 사진공동취재단

나 후보는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후보의 발언을 전해듣고는 “그게 바로 젊은 정치냐. 참 부적절하다”면서 “정치 오래했지만 이렇게 모욕적인 발언을 들은 것은 유례가 없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이 후보를 향해 “유승민 대통령 만들겠다는 것이 본인 꿈이라고 1년 전에 말했다. 그러면 당연히 특정 후보를 배제하거나 특정 후보가 당에 들어오는 것을 어렵게 하는 것 아니냐 하는 취지에서 물을 수밖에 없고 그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이야기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새 당 대표는 오는 11일 선출된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