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혜걸 박사, 유상철 추모하며 “매사 ‘감행조’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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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8일 10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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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걸 박사. 채널A 갈무리
홍혜걸 박사. 채널A 갈무리
의학전문기자 출신인 홍혜걸 박사는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유상철 전 인천 감독을 추모하며 “즐겁게 살자”고 당부했다.

홍 박사는 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유상철 님이 췌장암으로 숨졌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많은 사람들을 한껏 행복하게 해준 분이니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유 전 감독은 췌장암 투병 끝에 전날 오후 7시경 눈을 감았다. 홍 박사는 “암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 수명이 늘면서 세포도 늙고 손상받기 때문”이라며 “미처 진단받지 못하고 죽는 경우를 포함하면 2명 중 1명이 일생에 한 번은 암에 걸린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 박사는 암 발병 원인에 대해 “안타깝게도 암도 운”이라며 “금연, 절주, 운동 등 아무리 노력해도 암의 3분의 2는 세포분열 과정에서 랜덤 그러니까 무작위로 생긴다. 유상철 님의 췌장암이 그가 건강관리를 소홀해서 혹은 부모로부터 나쁜 유전자를 물려받아서가 아니란 뜻”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저도 좌측 폐에 1.9cm 간유리음영(선암의 전 단계로, 폐포의 간질에만 자라는 것)이 있다. 꽤 크다”면서 “조직검사하면 백발백중 폐암이니 수술로 떼어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최대한 지켜보면서 미루고 있다. 폐 절제가 사정상 매우 부담스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몸속에서 암이 생긴다. 수십조나 되는 세포들이 한두 달 주기로 생로병사의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라며 “‘암세포=암’은 아니다. 면역이 암세포 증식을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홍 박사는 “면역의 핵심은 올바른 섭생이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고 운동 열심히 하고 몸에 나쁜 걸 하지 않는 것”이라며 “마음의 평화가 가장 중요하다. 과로와 스트레스는 면역을 떨어뜨리고 염증을 증가시킨다”고 썼다.

끝으로 “결론은 그냥 즐겁게 살자는 것”이라며 “집사람과 저는 선문답처럼 ‘감행조’란 말을 주고 받는다. 매사 감사하고 행복해하고 조심하자는 뜻이다. 여러분도 감행조 하시라”고 당부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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