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에스더 “남편 폐암 아냐”…홍혜걸도 “오해 있었다”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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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9일 0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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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에스더(왼쪽) 박사와 홍혜걸 박사. 페이스북 갈무리
여에스더(왼쪽) 박사와 홍혜걸 박사. 페이스북 갈무리
의학박사인 홍혜걸이 췌장암 투병 끝에 숨진 유상철 감독을 추모하면서 투병 사실을 고백해 화제인 가운데 아내인 의학박사 여에스더가 “남편이 폐암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여 박사는 이날 유튜브 의학채널 ’비온뒤’에서 ‘홍혜걸 폐암 아니다’라는 제목의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정확하게 말하면 남편 홍혜걸은 암이 아니다”라며 “남편은 1.9cm 간유리 음영이 있다. 조직 검사를 해보면 대부분 폐암세포(폐선암)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남편 폐에 이 결절이 발견돼 폐암클리닉에 등록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암세포가 있는 것과 임상적으로 암을 진단받았다고 하는 건 전혀 다르다”며 “만약 암세포 기준으로 이야기한다면, 우리나라 60~70세 넘어가는 분들은 암이 5~6개 정도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갑상선암하고 거의 유사하다. 돌아가신 분들 부검을 해보면 생전에 암 진단을 한 번도 받지 않았지만 갑상선 조직에 암세포가 있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고 했다.

여 박사는 이어 “남편의 경우도 그러하다고 믿는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당장 수술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조직 검사를 하지 않았고, 3년 동안 크기도 커지지 않았다”며 폐암이라는 보도를 부인했다.

의학박사 여에스더. 유튜브 의학채널 ‘비온뒤’ 영상 캡처
의학박사 여에스더. 유튜브 의학채널 ‘비온뒤’ 영상 캡처

홍 박사 또한 간유리 음영은 엄밀한 의미에서 폐암이 아니라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다시 올렸다. 그는 “차분하게 제 상황을 설명하고 암에 대한 작은 통찰을 드리고자 올린 글인데 이렇듯 오해가 난무하는 세태가 안타깝다”며 “간유리 음영은 혹이라기보다 부스럼 덩어리 정도로 보는 게 옳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러나 조직검사를 하면 대부분 암세포가 나온다”며 “시간이 지나면 인근 조직을 침범하거나 전이되어 생명을 위협하는 임상적 의미의 폐암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보다 훨씬 작은 크기의 간유리 음영도 서둘러 수술을 통해 떼어내는 경우가 많다”며 “간유리 음영을 폐암의 초기 단계로 보는 이유”라고 적었다.

또한 “좋지도 않은 일인데 공개한 것은 제 사례를 통해 암이란 질병의 본질을 말씀드리고 ‘암세포=암’은 아니며 간유리 음영도 무조건 수술하기보다 기다려보는 게 좋을 수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1.9cm면 꽤 큰 것”이라면서도 “섭생의 관리로 3년 가까이 변화가 없었다는 제 경험을 나누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제가 경험한 치료 과정을 다른 환자들을 위해 앞으로도 공유하겠다”며 “아울러 개인적으로 제가 비호감이라도 선의의 고백조차 왜곡해서 비난하진 말아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앞서 홍혜걸은 페이스북을 통해 “유상철 님이 췌장암으로 숨졌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저도 좌측 폐에 1.9cm 간유리 음영이 있다. 조직 검사를 하면 백발백중 폐암이니 수술로 떼어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최대한 지켜보면서 미루고 있다. 폐 절제가 사정상 매우 부담스럽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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