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대통령, 지방순회 중 뺨 맞아…“소통 멈추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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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9일 0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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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한 남성에게 뺨을 맞는 모습. 트위터 갈무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한 남성에게 뺨을 맞는 모습. 트위터 갈무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역 순방 도중 길거리에서 20대 남성에게 뺨을 맞는 일이 벌어졌다.

8일(현지시간) CNN·BBC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후 프랑스 남동부 드롬의 주도 발렁스를 방문해 시민들과 만났다.

트위터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마크롱 대통령은 경호 차원에서 설치해놓은 울타리 건너편에 모여 있는 군중을 향해 다가갔다.

마크롱 대통령은 사람들에게 “고맙다”고 말하면서 맨 앞줄에 있는 남성의 왼팔을 잡았다. 남성도 화답하는가 싶더니 갑자기 오른손을 들어 마크롱 대통령의 얼굴을 가격했다.

당시 남성은 프랑스 왕정 시대로 회귀를 꿈꾸는 우익세력의 구호 “생드니 만세”와 “마크롱주의 타도”를 외친 것으로 드러났다.

경호원들은 곧바로 달려들어 남성을 제지했다. 경찰은 마크롱 대통령을 때린 남성(28)과 현장에 함께 있던 남성(28)을 체포해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트위터 갈무리
트위터 갈무리
트위터 갈무리
트위터 갈무리

마크롱 대통령은 뺨을 맞은 직후에도 사람들과 계속 인사를 나누고 사진을 찍었다. 그는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여태껏 계속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아무것도 나를 막을 수 없다”고 밝혔다.

프랑스 대통령궁은 마크롱 대통령을 구타하려는 시도가 있었음을 확인했으나 추가 공식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날 국회에 출석한 장 카스텍스 총리는 “정치 지도자들을 공격하는 것, 특히 프랑스 대통령을 공격하는 일은 민주주의에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은 트위터에 “참을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국가 원수에게 나라 전체가 연대를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재선 도전이 유력한 마크롱 대통령과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경쟁해야 하는 정치인들도 좌, 우를 가리지 않고 마크롱 대통령에게 지지를 보냈다.

마크롱 대통령의 정적으로 알려진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대표도 기자회견을 열어 “나는 마크롱의 가장 치명적인 경쟁자이지만 대통령을 공격하는 일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급진 좌파로 분류되는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 대표는 트위터에 “어떤 의견 차이도 물리적 공격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글을 올리며 연대의 뜻을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직격탄을 맞은 국가의 “맥박”을 측정하겠다며 지난 2일부터 6주간 프랑스 전역을 순회하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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