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자신보다 키가 40cm나 작은 남자와 결혼해 화제를 모았던 브라질 여성의 근황이 공개됐다.
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브라질에서 가장 키가 큰 여자’로 불리는 엘리자니 시우바(26)는 키가 6피트 8인치(203.2cm)로,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모델의 길을 걷기 위해 준비 중이다.
엘리자니는 가족 중 가장 클 뿐만 아니라 7년 전 결혼한 남편 프란시나우두 다시우바 카르발류(31)보다도 40cm가량 더 크다. 프란시나우두의 키는 5피트 4인치(162.5㎝)다.
10세 때 이미 키가 5피트 9인치(175.2cm)였던 엘리자니는 가족은 물론 학교 친구들 중에서도 가장 컸다. 그는 “어머니는 162㎝, 아버지는 170㎝였는데 내 키가 갑자기 자라 가족 모두 놀랐다”고 회상했다. 또 갑자기 키가 크면서 뼈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고 심한 두통도 느꼈다고 했다.
딸의 남다른 성장 속도를 걱정하던 엘리자니의 부모는 병원에서 검사를 해보고 싶었으나 막대한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다. 이 사연을 전해 들은 방송사는 엘리자니와 가족에게 TV 출연을 제의했고, 엘리자니는 이들의 지원을 받아 모든 검사를 무료로 받게 됐다.
병원 검사 결과, 엘리자니의 뇌하수체에서는 양성종양이 자라고 있었다. 이 부분이 성장호르몬의 과잉 생산을 유발해 키가 급격히 자라는 거대증이 생긴 것이다. 엘리자니는 “창피했지만 답을 얻게 돼 기뻤다”며 “키 때문에 겪던 고통을 드디어 멈추게 됐다”고 했다.
병명을 밝혀냈지만 돌아온 건 학교 친구들의 놀림이었다. 방송이 전파를 타자 엘리자니의 급우들은 “거인”이나 “타워”라고 놀리며 그를 괴롭혔고, 상처를 받은 엘리자니는 결국 학교를 관두게 됐다.
엘리자니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내게 말로 상처를 줘서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공부를 계속하고 싶었기에 자퇴를 결심한 건 지금껏 내가 했던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당시 난 17살이었기에 내 인생의 다음 단계를 어디로 향해야 할지 정말 막막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엘리자니는 2011년도에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남편 프란시나우두는 엘리자니의 키에 대해 어떤 말도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고, 엘리자니는 그런 그에게 사랑을 느꼈다. 엘리자니는 “나를 기괴한 존재가 아니라 인간처럼 대해준 첫 번째 사람이었다”며 “우리는 서로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 때문에 키 차이가 문제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곧바로 약혼했고 2015년 9월 결혼식을 올렸다. 부부는 슬하에 아들 한 명을 두고 있다. 엘리자니는 “아들 ‘안젤루’는 3살인데도 키가 99cm지만 거인증이 유전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아들 키가 평균 수준으로 자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자신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엘리자니는 15살 때부터 꿈꿔왔던 프로 모델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아직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기획사에 전달하고 있다”면서 “아직 기획사는 없지만 촬영은 자신감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나 자신을 사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사랑하는 남편을 만나 아들을 낳으면서 아름다운 가정을 꾸렸다. 나에게 인생의 장애물을 극복하라고 가르쳐준 신에게 감사하다”며 “타인의 비난이 여러분의 삶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라.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다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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