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한 수족관에서 6세 아이가 돌고래에게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9일(현지시간) 더선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6일 우크라이나 오데사의 돌고래 수족관 ‘네모(Nemo)’에서 돌고래 공연이 끝난 직후 발생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A 군(6)은 멋진 퍼포먼스를 선보인 돌고래를 좀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 수족관 가장자리로 다가갔다.
A 군이 돌고래를 쓰다듬으려 손을 뻗자 돌고래는 물 밖으로 얼굴을 내밀더니 순식간에 A 군의 손을 낚아챘다.
A 군은 비명을 지르며 손을 뺐지만 손등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 병원으로 급히 이송된 A 군은 꿰매는 치료를 받고 회복 중이다.
수족관 관계자들에 의하면 당시 돌고래는 배고프거나 공격적인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방문객들에게 수영장 가장자리에 접근하지 말고, 물에 손을 넣지 말라고 경고하자마자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수족관의 수석 트레이너 올레나 코모고로바는 “돌고래들에게 물 위로 뻗은 손은 누군가가 먹이를 제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아이의 손을 먹이로 착각한 것 같다”고 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네모 수족관은 안전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할 방침이다.
A 군의 어머니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이를 돌보지 못한 내 책임도 있으니 수족관을 고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데사 주민들은 이런 상황이 처음이 아니라고 전했다. 현지 동물권 보호 운동가들은 “돌고래가 좁은 곳에 감금돼 훈련받으면서 스트레스를 받아 공격성을 띠게 됐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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