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윤석열이 文은혜 입었다고? 대통령이 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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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11일 1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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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홍중식 기자 free7402@donga.com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홍중식 기자 free7402@donga.com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은혜를 받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11일 대통령이 왕이냐고 따져 물었다.

앞서 송 대표는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전 총장에 대해 “사법연수원 23기인 사람이 문무일 전 검찰총장이 18기였는데 5기를 떼서 파격적으로 승진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종의 ‘발탁 은혜’를 입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공직자 인사가 대통령의 은혜라는 여당 대표, 대통령 저격인가 민주주의 모양의 왕정을 꿈꾸나’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아무리 레임덕이라지만 정치의 세계는 역시 냉정하다”며 “검찰총장 같은 막중한 자리에 적격자를 물색하지 않고 ‘은혜로 발탁’했다며 여당 대표가 대통령을 깎아내렸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대통령 지지자들과 손절하기로 마음먹은 게 아니라면 송 대표는 대통령의 인사가 ‘자질과 능력’의 평가가 아니라 시혜성이었다고 까발리는 게 대통령을 욕보인다는 것조차 모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주의에서는 대통령이 자기 맘대로 은혜를 베풀어선 안 되고, 국민들을 위해 가장 적합한 사람을 찾을 의무가 있다는 인식도 없는 것”이라며 “그의 머릿속에서 대통령은 은혜를 베푸는 ‘왕’, 국민이나 공직후보자는 왕의 시혜를 기다리는 ‘백성’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체제를 들어엎자는 모의를 하며 대학시절을 보낸 사람들이 이후 사회생활에서도 배워야 할 것을 배우지 않고 한국 정치를 좌우하게 된 것은 우리 현대사의 비극”이라며 “민주주의와 왕정이 어떻게 다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큰 권력을 쥐고 흔드니, 아직 갈 길이 먼 우리의 젊은 민주주의는 지금 붕괴의 위험에 직면했다”고 덧붙였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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