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수준이 완화됐기 때문에 생긴 현상”
“7월 빠르게 거리두기를 완화하면 젊은층에서 확산 가능성”
인구의 60%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한 영국에서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완화된 방역 정책 때문이라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영국 같은 경우는 인도발 변이라고 불렸던 델타 변이가 지금 전국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했다”면서 “델타 변이의 전파력이 훨씬 높다고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올 1월 7만 명에 근접했다가 지난달 초 2500명 안팎으로 줄었지만 다시 증가하는 흐름이다.
이 교수는 “지금 (영국에선) 비접종자들을 중심으로 해서 계속 확산이 되고 있다”면서 그 이유로 ‘완화된 방역 수준’을 꼽았다.
이 교수는 “(연구 결과 중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의 효과를 떨어뜨리지 않는다는 게 있다”면서 “백신 효과가 떨어지지 않았는데 전파가 증가된다, 이것은 방역 수준이 완화됐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유행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의 효과를 완전히 무력화하는 정도의 바이러스는 아니기 때문에 일단은 백신 접종은 당연히 해야 되는 상황”이라며 “백신을 맞은 지 오래 돼서 항체가 떨어지면 변이 바이러스의 재감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은 부스터 샷이라고 해서 추가 접종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다음 달부터 백신 접종자에 한해 ‘노 마스크 야외 활동 허용’ 등 ‘백신 접종 인센티브’ 방침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 교수는 급격히 방역 수준을 낮추면 영국처럼 다시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만약 7월에 우리가 백신 접종한 정도 수준보다 더 빠르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다거나, 개인적인 방역 수칙들을 어기게 되면 젊은층에서 감염자가 확산될 가능성이 상당히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접종자 뿐만 아니라 접종을 안 한 사람도 (마스크를) 벗게 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영국의 사례를 보면 야외에서 벗게 했더니 실내에서도 벗더라. 이런 상황이 돼 버리면 확산이 훨씬 빨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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