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평범한 가정집에서 100인분의 배달 음식을 시켰다. 알고보니 주문자는 이 집에서 가장 어린 네 살배기 딸로 밝혀졌다.
중국 텅쉰망에 따르면 지린성에 사는 한 남성은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초인종을 누르는 소리에 문을 열어줬다가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현관 복도에 100그릇의 배달음식이 쌓여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17일 공개한 사연은 이렇다. 어린 딸과 함께 집에서 시간을 보내던 남성은 배고프다는 딸의 말에 농담으로 “휴대전화 가져와서 먹고 싶은 음식을 시켜라”고 했다. 딸은 실제로 아빠 휴대전화를 찾아와 조작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1시간 여 만에 누군가 초인종을 눌렀다. 눈앞에 배달음식이 쌓여있는 것을 본 남성은 “처음에는 어리둥절했다”면서 “‘어떠한 이벤트에 당첨됐나’라는 생각까지 했다”고 회상했다.
상황은 그의 바람과는 달랐다. 남성은 “힘들어 보이는 기색이 역력한 배달원이 ‘무슨 음식을 이렇게 많이 시키냐’고 이야기를 하는 순간 휴대전화부터 봤다”고 말했다.
실제로 딸아이는 국수 100그릇을 주문했고, 무려 1350위안(약 23만 6000원)이 지불된 것을 확인했다. 집안 식구와 국수를 집 안으로 모두 옮겨놓은 남성은 딸을 다그쳤지만 “난 몰랐다”는 말만 돌아왔다고 한다.
아이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손녀가 주문한 국수를 2그릇씩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도 남아있는 국수가 수십 그릇에 달하자 남성은 딸아이를 데리고 이웃집을 돌아다녔다.
이웃 주민에 이어 환경미화원, 행인에게까지 국수를 나눠줬다. 뜻밖의 국수 선물에 사람들이 즐거워하자 아이는 아빠에게 “나 또 100그릇 주문할래”라고 말해 남성을 ‘웃프게(웃기고도 슬프게)’ 만들었다.
이 사연은 웨이보를 통해 이목을 끌었다. 다만 누리꾼들은 주문을 받은 가게에 비난을 퍼부었다. 이들은 “100그릇 주문이 일반적이지 않다고 느꼈을 텐데 전화로 확인도 안 한 것”이라며 “돈 벌기 위해 무작정 주문을 받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일부는 “아이가 어린데 주문이 가능하다고?” “비밀번호도 알아서 누른 건가” 등 조작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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