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 탑승한 중국 여성이 도로 정체로 회사에 늦게되자 대성통곡했다. 지각하면 회사에서 주는 불이익을 걱정하는 마음에 버스에서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중국 시나닷컴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산시성 타이위안시의 308번 버스 안에서 한 여성이 울기 시작했다. 인근에서 지하철 공사가 진행 중인 탓에 버스가 도로 위에서 1시간가량 옴짝달싹 못하자 회사에 지각하는 게 걱정됐기 때문이다.
여성은 재직 중인 회사가 평소 엄격한 근태 관리를 해 지각을 하면 당일 급여가 깎인다고 버스기사에게 호소했다. 도로 위에 내려달라고도 부탁했지만 기사는 끝내 거절했다. 규정상 정류장이 아닌 곳에서는 승·하차가 불가능하다는 게 이유였다.
이 여성은 더 크게 울기 시작했다. 버스 안에 있던 승객들은 여성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울음이 진정되지 않자 한 승객은 직접 회사가 어딘지 물어본 뒤 전화를 걸어 상황을 대신 설명했다. 다만 회사 측은 부득이한 지각 사유로 인정해주지 않았다.
다행히 여성은 여러 승객들의 위로에 마음을 진정시켰다. 아울러 회사에 전화를 거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 문제 해결을 도와주려고 애쓴 승객에게는 고마움을 표했다.
사연을 전해들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버스기사가 문을 열어줬으면 되지 않냐” “버스기사가 문 열어줬다가 사고나면 책임만 뒤집어쓴다” “저런 이유를 이해 못하는 회사가 가장 큰 문제” “이유가 어찌됐든 늦은 직원 잘못” 등의 설전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버스기사와 여성 직원 등 근로자 2명이 각자의 회사 규율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서로에게 상처를 입힌 이야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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