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홍준표 의원과 제17·18대 국회에서 의정 활동을 한 전여옥 전 의원이 “홍준표는 정말 괜찮은 정치인”이라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선의의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 전 의원은 23일 네이버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홍 의원에 대해 “좌파들이 막말 프레임을 씌워놓아 그렇지, 홍 의원이 한 말 가운데 틀린 말 없다. 대선후보로서 손색없다고 본다”고 평가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다만 전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에 대한 (홍 의원의) 말을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들다”면서 “특히 (홍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수사할 때 전 가족을 도륙했다’고 표현했다. 그러니 너도 각오해라는 식”이라고 지적했다.
전 전 의원은 “저는 윤 전 총장에게 가장 고마운 것이 ‘조 전 장관의 정체’를 드러낸 준 것”이라며 만일 윤 전 총장이 눈을 감았으면 조 전 장관이 ‘유력 여권후보 1위’가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을 저격한 것은 홍 의원답지 않다고 본다”라며 “네거티브는 뒤처진 자의 가장 효과적 수단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또 분명한 것은 네거티브로는 절대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 전 의원은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에 대해 ‘후배’로서 격려하며 가슴 설레는 ‘경쟁’을 하자고 등 두드리며 함께 했으면 좋겠다”며 “제가 겪은 홍 의원은 참 ‘포지티브’ 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24일 친정인 국민의힘에 복당했다. 지난해 3월 총선을 앞두고 공천 배제에 반발해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을 탈당한 지 1년 3개월 만이다.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홍 의원의 복당이 야권 통합의 걸림돌이 되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그동안 당내에서 홍 의원의 복당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가장 큰 이유는 홍 의원이 복당하면 윤 전 총장을 비롯한 야권의 통합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다수는 여전히 윤 전 총장의 입당은 국민의힘에 큰 플러스가 되지만 홍 의원의 복당은 당에 리스크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라며 “홍 의원이 범야권 대통합을 위해 선당후사 해주시길 당부 드린다”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
- 좋아요
- 0개
-
- 슬퍼요
- 0개
-
- 화나요
- 0개
-
- 추천해요
- 개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