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25일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과 기술 융합지원 사업’에 선정돼 지원금을 받게 된 것을 두고 “(준용 씨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사람이라는 건 공인된 평가”라면서 “특혜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 수석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당한 활동으로 공모 등에 참여해 채택되는 게 왜 논란이 되는지, 일종의 기본권침해·인권침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수석은 “대통령 아들이면 숨도 안 쉬고 가만히 있어야 하느냐”며 “마치 대통령 권력을 이용해서 뭔가 했다는 전제인데 증거를 제시하면 말이 되겠지만 아무것도 없지 않느냐. 이건 너무 부당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준용 씨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6900만 원의 지원금에 선정됐다는 것을 알린다”며 “102건의 신청자 중 저와 비슷한 금액은 15건 선정됐다고 한다”고 올렸다. 아울러 자신의 프로젝트가 실력을 통해 평가받은 것임을 강조했다.
이같은 언급은 지난해 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지원을 신청해 서울시에서 1400만 원의 지원금을 받은 것을 두고 논란이 벌어진 일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박성민 발탁이 불공정? 납득 안 된다”
이 수석은 또 1급 비서관으로 25세의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임명된 후 ‘공정’ 논란이 불거진 것을 두고는 “청년비서관을 청년이 안 하면 누가하냐”며 “불공정이냐 공정이냐 프레임이 들어올 사안은 아니다”고 했다.
이어 “다른 사람 자리를 뺏는 게 아닌 이른바 별정직으로, 특정한 목적에 따라 한시적으로 특정한 기능을 가진 사람을 쓰는 것”이라며 “청년을 기용해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겠다는 당사자주의인데 그걸 왜 불공정하다고 하는지 납득이 잘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능력 등은 지적할 수 있지만 결과로 보여줘야 될 문제”라면서 “저희들은 잘할 거란 판단 하에서 기용한 거고, 그래서 만약 잘못한다 그러면 저부터 책임지겠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박 전 최고위원은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재학 중으로, 지난 21일 청와대 청년비서관에 발탁됐다. 청와대 청년비서관은 1급 공무원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다.
이를 두고 야당과 젊은층에서는 “파격이 아닌 격없는 ‘벼락 출세’” “청년의 마음을 얻는 것이 아닌 분노만 살 뿐”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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