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흥 한 아파트에서 60대 부부의 시신이 부패한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이들 부부와 함께 살던 두 딸을 조사한 결과 부부가 지병을 앓다 숨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숨진 A 씨 부부는 수년째 지병을 앓았다. A 씨는 고혈압, 그의 아내 B 씨는 당뇨병 등을 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A 씨 부부는 지난 22일 오전 10시 50분경 이들의 집을 찾은 경매 집행관에게 시신으로 발견됐다.
당시 A 씨 부부의 딸들이 문을 열어줬고, 집 안으로 들어간 경매 집행관이 거실과 안방에서 각각 쓰러져 있는 A 씨와 B 씨를 보고 112에 신고했다.
A 씨 부부는 이미 숨져 있었고, 시신의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
경찰은 시신에서 골절 등 외상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에 미뤄 범죄 혐의점은 없다고 보고 있다. 부부가 지병이 악화해 사망한 뒤 방치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선 고혈압, 당뇨병과 관련한 약봉지가 곳곳에서 나왔다. 부부는 최소 석 달 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시신 부검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 정확한 사망 원인과 시점 등을 특정할 수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 부부의 두 딸은 각각 20대, 30대로 타인과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장애 판정을 받은 기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딸들은 경찰 조사에서 “갑자기 돌아가신 게 믿기지 않아서 신고하지 못했다”며 “아버지가 어머니보다 먼저 돌아가셨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 씨 가족은 A 씨가 정년퇴직한 이후 연금으로 생활을 꾸려왔다. 또한, 아파트를 담보로 빌린 5000만 원을 갚지 못해 집은 경매로 넘어간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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