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무장 괴한들에게 피살된 가운데, 이 소식을 전하는 뉴스 자료화면에 태극기 티셔츠를 입은 사람이 등장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날 온라인커뮤니티 등에서 누리꾼들은 한 지상파 방송사의 ‘아이티 대통령 피살’ 보도 중 한 장면을 캡쳐 형대로 공유하며 “태극기가 왜 저기에”라는 반응을 보였다.
아이티의 젊은 청년이 가슴에 태극기가 크게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아수라장이 된 거리에서 고함을 지르는 장면이다. 티셔츠에는 Republic of Korea라는 영어 글귀도 적혀있다.
사실 이 장면은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지난해 벌어진 일이다. 부패와 경제난, 범죄증가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에 나와 모이즈 대통령 퇴진 시위를 벌이는 장면이다.
영상 속 태극기 셔츠를 입은 청년은 “모이즈는 물러나라. 우리는 그들이 두렵지 않다”고 외쳤다. 이 모습이 아이티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전하는 과정에 자료화면으로 다시 쓰인 것.
국민의 60% 가까이가 빈곤층인 카리브해 극빈국 아이티는 그동안 극심한 정치 혼란과 치안 악화를 겪어왔다.
누리꾼들은 국내에서 의류 폐기함에 버린 옷들이 가난한 나라로 수출된다며 그런 옷 중에 하나일 것이라고 추측 했다.
2017년 2월 임기를 시작한 모이즈 대통령은 7일 새벽 1시경 포르토프랭스의 대통령 사저에서 6명의 무장 괴한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마르티네 모이즈 영부인도 총상을 입어 위독한 상태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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