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기자 출신인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최근 MBC 취재진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경찰을 사칭한 것과 관련해 12일 “잘못된 것이지만 나이가 든 기자 출신들은 사실 굉장히 흔한 일”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새아침’에 출연해 “기자가 수사권이 없으니까 경찰을 사칭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아마 제 나이 또래에서는 한두 번 안 해본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심지어 전화를 받는 사람에게는 전화번호가 뜨니까 상대방이 경찰이 한 것처럼 믿게 하려고 경찰서 경비전화를 사용한 경우도 많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세월이 흘렀으니 기준과 잣대가 달라졌고 시대 변화에 맞춰볼 때 잘못한 건 맞다”면서도 “윤 전 총장이 이걸 고발한 건 너무 심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윤 전 총장 스스로 대통령 후보로서 무한검증을 받겠다 호언장담을 했던 거 아닌가”라며 “이제 겨우 검증 시작인데 벌써부터 기자들의 입을 막으려는 건가, 아니면 벌써부터 겁을 먹은 건가 그런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앞서 MBC 취재진은 지난 7일 오후 김 씨의 지도교수인 국민대학교 전모 교수의 전 거주지에 찾아가 집주인 A 씨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경찰을 사칭했다. 논란이 되자 MBC는 9일 뉴스테스크를 통해 공식 사과하고 취재진 2명을 업무에서 배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윤 전 총장 측은 10일 “MBC 기자 2명이 경찰관을 사칭해 일반 시민을 속이고 겁주는 방법으로 불법취재를 한 것이 확인됐다. 불법취재의 전모를 규명하고 재발을 막아야 한다”며 해당 기자들을 서울 서초경찰서에 형사고발 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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