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위로를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이 지사는 14일 친여 성향의 유튜브 채널 ‘박시영TV’에 출연해 “며칠 전에 수도권 단체장 회의로 청와대에 갔는데 그때 대통령이 차 한 잔을 주시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마음 고생 많았다는 일종의 위로냐”고 묻자 이 지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울러 지난 19대 대선 경선 당시 문재인 후보와 각을 세웠던 것을 언급하며 이번 경선 과정의 집중 견제를 “업보”라고 표현했다. 또 “예전엔 공격자, 추격자 입장이었는데 요즘은 방어하는 입장이라 적응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가 ‘특혜 의혹’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힌 데 대해 “그 양반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 양반 생각이 딱 내 생각”이라며 “‘대통령에 혜택 안 받겠다, 피해도 안 받겠다, 원칙대로 하겠다’고 당당하게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검찰 개혁과 관련해서는 “제가 (검찰에게) 개인적인 피해를 엄청 봤다. 조국 교수(전 법무부 장관)도 사실 선택적 정의에 당한 것”이라며 “조 교수에게 동병상련이라는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여권의 또 다른 대권 주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한 식구나 마찬가지다. 사실 저를 만드신 분”이라며 “추 전 장관이 당 대표할 때 내가 아웃될 뻔 했다. 추 전 장관이 대표를 안 했으면 저는 아마 (당원) 자격을 박탈 당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갈등이 격화하지 않도록 확실하게 정리했으면 좋겠다”며 “분산되면 일종의 사표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배우 스캔들 등 개인사 논란에 대해서는 “제가 인품으로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고 험하게 살았고 출신도 미천하니 부족한 게 조금 많다”면서도 “그런데 자신하는 것은 공직자로서 문제 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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