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낭염 1건·혈전증 1건도 중증 사례로 평가
화이자 접종 후 가슴 통증 등 이상반응 시 진료 받아야
정부는 26일 화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심근염으로 숨진 국내 첫 사례에 대해 백신과의 인과성을 인정했다.
코로나19 백신피해조사반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접종 후 사망과 중증 사례를 검토한 결과, 심근염으로 사망한 20대 남성에 대해 백신과 인과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20대 심낭염 1건과 70대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1건도 중증 사례로 평가됐다.
심근염으로 숨진 20대 남성은 지난달 7일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군인이다. 그는 접종 엿새 뒤인 13일 새벽 1시경 동료 병사에게 가슴 통증 등을 호소했다. 이후 같은 날 오전 8시경 생활관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부검 결과, 심장과 심장전도계 주위에서 심근염 소견이 확인되면서 예방 접종과 인과성이 있는 심근염 사례로 인정된 것이다.
화이자 백신 접종 후 심낭염을 진단받은 사례는 지난달 29일 2차 접종 11시간 뒤 흉통을 느낌 20대 남성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했다.
지난달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차 접종 후 종아리 통증과 부종을 느낀 70대 여성은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으로 확정돼 치료받았다. 이 역시 중증 사례로 인정됐다.
다만 나머지 103건은 인과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평가 결과가 나왔다. 백신 접종보다는 기저질환과 고령 등에 의해 뇌졸중, 급성심근경색 등이 유발됐을 확률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보건당국은 mRNA(메신저RNA) 계열의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 접종 후 심근염과 심낭염이 드물게 발생할 수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접종 후 15~30분간 접종 기관에 머물러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귀가 후에도 3시간 이상 주의 깊게 관찰해달라. 최소 3일은 관찰하고 일주일간은 격렬한 신체 활동을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만일 화이자나 모더나 접종 후에 가슴 통증이나 압박감, 불편감, 숨 가쁨, 호흡 시 가슴 두근거림, 실신 등의 증상이 발생 혹은 악화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신속하게 진료를 받아달라”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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