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호박 눈물의 폐기 소식 전해지자…이틀 만에 112t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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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26일 1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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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강원 화천군 간동면 도송리에서 애호박 가격안정을 위한 산지폐기 조치가 시작된 가운데 최문순 화천군수가 현장 점검에 나섰다. 화천군 제공
22일 강원 화천군 간동면 도송리에서 애호박 가격안정을 위한 산지폐기 조치가 시작된 가운데 최문순 화천군수가 현장 점검에 나섰다. 화천군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요가 급격히 떨어진 애호박이 산지에서 폐기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국에서 산지로 구매 주문이 쏟아졌다.

26일 강원도 화천군에 따르면 전날 오전부터 애호박 주문이 밀려들어 오면서 이날까지 총 112t이 판매됐다.

화천이 직영하는 농산물 온라인 쇼핑몰인 ‘화천 스마트 마켓’에서 1만 상자가 팔렸고 우체국 쇼핑몰에서도 4000상자가 팔렸다.

이틀간 팔린 애호박 물량은 화천에서 일주일간 서울 송파구 가락동시장에 출하하는 물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많은 분들이 농가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여전히 어려운 상황인 만큼 화천산 애호박에 지속적인 관심과 구매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전날 화천군은 애호박 213t이 시장 가격 안정화를 위해 산지 폐기된다고 밝혔다. 화천군에 따르면 올해 애호박의 시장 반입량은 생산량 증가로 인해 지난해 대비 14% 증가했고 가격은 평년보다 40% 넘게 폭락했다. 이에 따라 시장 가격 안정화를 위해 애호박을 산지 폐기하기로 한 것이다.

일반 애호박 한 상자는 16~22일 평균가격이 3889원에 형성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9026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이다.

농가들은 올해 가격 폭락 사태가 고온으로 일시 생산량이 증가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단체 급식 수요가 크게 줄어드는 등 소비가 급감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안타까운 소식에 애호박 주문이 늘긴 했지만, 전국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격상된 탓에 단체급식과 음식점의 소비가 줄어들어 애호박이 산지 폐기될 위기는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천 애호박 농가 118곳의 연간 생산량은 약 4500t이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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