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드루킹 사건 진짜 책임자로 문재인 대통령을 지목하며 특검 연장을 주장한 것에 대해 “논리적 모순이 생길 수 있다”며 사실상 반대했다.
이 대표는 26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특검 연장) 주장은 특검을 특검 하라는 말이 되는 것”이라며 “약간 논리적인 모순이 생길 수 있다. 정치적 선언에 가까운 게 아닐까”라고 해석했다.
그는 “허익범 특검 자체가 특검이며 특검의 수사결과에 따라서 김경수 경남지사가 재판 받았다. 특검의 수사 범위에 대통령이나 지시 관계는 없었겠나? 당연히 밝혀내려고 했을 것이지만 그것을 못 밝혔기 때문에 김 지사가 기소되고 결과가 나온 것”이라 말했다.
또 이 대표는 “허익범 특검은 사실 굉장한 성과를 낸 것이다. 정권 초기 서슬이 퍼럴 때 정권에 굉장히 해가 될 수 있는 댓글 공모 조작에 대한 혐의를 밝혀내고 유죄판결까지 이끌어낸 잘한 특검”이라 평했다.
이어 “정치인들이 대통령 연관설을 밝혀라 하는 건 이해하지만 제가 정당의 대표로서 특검을 특검해라 하는 순간, 바로 송영길 대표가 반격할 것”이라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의 입당 시기가 다음달 10일을 전후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이 대표는 “제가 휴가를 8월 9일부터 13일까지 가는데, 윤 전 총장이 대표 휴가 때 몰래 입당이라도 하려는 건가? 그럴 가능성도 없고 들은 바도 없다. 오보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김 전 지사가 유죄판결을 받은 것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 본인이 여론조작을 지시하거나 관여했을 거라는 주장은 지극히 상식적”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특검과 국민심판으로 진짜 책임자와 공범에게 책임자를 물어야 한다. 현실적으로 일단 허익범 특검에게 진짜 책임자와 공범을 수사할 수 있도록 특검 활동을 연장 재개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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