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김정은, 父김정일 ‘저팔계 외교술’ 어찌 저리 잘 활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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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28일 11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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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태영호 의원. 동아일보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 동아일보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최근 남북 관계에 대해 “다시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며 “그 훈풍이 과연 누구에게 이로울지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북한 고위급 외교관 출신인 태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 ‘핵 억제력과 낙동강의 한(恨)을 빼버린 김정은의 7·27 연설, 아버지의 저팔계 외교술이 아들 대에도 먹히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렇게 밝혔다.

태 의원은 “김정은이 ‘6·25 전쟁 정전협정 체결 기념일’ 68주년인 27일 연설에서 지난해와는 달리 ‘자위적 핵 억제력 강화’와 피눈물을 삼키며 돌아서야 했던 ‘낙동강의 한(恨)’을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김정은이 7·27 연설에서 당연히 격하게 언급했어야 할 ‘핵 억제력 강화’를 언급하지 않은 것은 이제부터 점차 대화를 향해 몸을 풀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대선 기간 남북정상회담이나 남북 대화 이벤트가 어느 정치 세력에게 이로울지는 자명하다”며 “북한이 대선이라는 우리의 정치 일정을 지렛대로 식량이나 코로나19 백신 지원을 요구하고,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통해 제재를 돌파하고 핵 보유국 지위를 굳혀나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정부와 여당은 북핵이 더 증강된 현실 앞에서도 연내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과 종전 선언 촉구 국회 결의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고, 어쩌면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일의 ‘저팔계 외교술’을 저리도 잘 활용할까”라고 했다.

태 의원은 김정일의 ‘저팔계 외교술’에 대해 “김정일은 냉전체제 붕괴 후 ‘자기 잇속만 챙길 수 있다면 적에게도 추파를 던지고 외유내강으로 적을 속여 넘기라’는 ‘저팔계 외교론’을 제시하고, 미북 제네바 핵 합의를 통해 미국으로부터 수십만 톤의 식량과 중유를 받아 위기를 넘겼다”고 설명하며 “아버지의 ‘저팔계 외교’가 아들 대에도 먹힌다고 생각하니 기가 막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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