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남성 휴식기 심박수는 60~100bpm
김우진, 평소와 다름없는 심박수를 유지
남자 양궁 국가대표 김우진 선수가 경기 중 마지막 화살을 쏠 당시 심박수 73bpm을 기록했던 것이 알려지며 화제다.
지난 28일 김우진은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남자 개인전 1회전에 출전해 헝가리의 머처시 러슬로 벌로그흐를 6-0(27-26 27-25 29-25)으로 꺾었다.
총 9발의 화살을 쏜 김우진의 평균 심박수는 84bpm이었다. 첫 발에 심박수 86bpm, 마지막 발에는 73bpm을 기록했다. 김우진의 심박수가 가장 높아졌던 때는 경기 중반으로 95bpm이었다.
일반 성인 남성이 움직임 없이 휴식할 때의 심박수는 60~100bpm 사이다. 김우진이 긴장감 넘치는 경기 도중에도 평소와 다름없는 심박수를 유지했다는 것.
모든 선수들이 김우진과 같은 평온함을 보이지는 않았다. 상대 선수였던 벌로그흐는 첫발부터 심박수가 168bpm을 넘었으며 마지막 발엔 심박수가 165bpm에 이르렀다.
27일 32강에서 탈락한 김제덕 선수도 첫발에서 131bpm을 기록하는 등 높은 심박수 수치를 보인 바 있다. 김제덕의 심박수는 마지막 한 발에서 170bpm까지 치솟았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누리꾼들은 “역시 국제대회 경험이 많아서 잘하는 것 같다”, “나였으면 덜덜 떨면서 활 쐈을 텐데 대단하다”, “저정도면 자는 것 아니냐”는 등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27일 열린 양궁 개인전 경기부터는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선수들의 심장박동수를 생방송으로 중계했다. 올림픽 중계 영상을 만드는 올림픽주관방송사(OBS)는 중계를 더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 이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심박수는 선수들로부터 12m 떨어진 거리에 설치된 카메라 4세트가 혈관의 수축에 따라 변하는 미세한 신체 변화를 근거로 산출한다. 다만 선수들의 주의력을 분산시킬 수 있어 심장박동수는 TV로만 송출되고 경지장 내엔 표시되지 않는다.
톰 딜런 세계양궁연맹(WA) 회장은 “양궁을 TV로 보면 금메달을 따기 위해 10점을 맞혀야 하는 선수들의 긴장감을 느끼기 어렵다. 선수들의 생생한 긴장감을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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