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의 열기가 한창인 가운데 선수들의 피, 땀, 눈물이 담긴 메달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매번 메달의 디자인은 주최지에 따라 달라진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2020 도쿄올림픽 메달은 가와나시 준이치의 작품으로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 각각 지름 85㎜, 두께 7.7㎜~12.1㎜다.
금메달은 총 556g의 무게로 6g 안팎의 금을 도금한 순은으로 만들어졌다. 은메달은 전체 순은으로 만들어져 총 550g이다. 동메달은 총 450g으로 95%의 구리와 5%의 아연으로 만들어졌다.
이 메달들을 녹여 현재 가격으로 측정해본다면 금메달은 800달러(약 92만 원), 은메달은 450달러(약 52만 원), 동메달은 5달러(약 5800원) 정도다.
경매에서도 핫한 메달…최대 16억
올림픽 메달은 경매에서도 볼 수 있다. 이달 초 RR옥션(온라인 경매 사이트)에서 1896 아테네 올림픽 우승 메달(당시 은메달)은 18만 달러(약 2억736만 원)에 팔렸고 쿠바 사격 선수인 루리스 푸포의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은 7만 3200달러(약 8432만6400원), 그의 동료인 이반 페드로소의 2000 시드니올림픽 멀리뛰기 금메달은 7만 1335달러(약 8217만7920원)에 팔렸다.
이제껏 경매에서 팔린 메달의 최고가는 146만달러(약 16억8192만 원)로 1936년 베를린올림픽 당시 미국의 육상선수인 제시 오언스의 금메달인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1936 베를린올림픽은 나치 독재로 얼룩진 경기장으로 ‘아리안족(백색 계통의 인도유럽 종족)의 우월성’을 과시하는 아돌프 히틀러의 수단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경멸했던 흑인 오언스가 육상 4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신기록을 세웠고 히틀러의 수단은 실패로 기록됐다.
이 때문에 이 메달은 올림픽 역사상 가장 중요한 메달 중 하나로 꼽히게 되며 SCP옥션(온라인 경매 사이트)에서 높은 가격으로 책정돼 경매됐다.
가격으로 계산할 수 없는 가치
다만 런던 볼드윈 경매 회사의 관계자에 따르면 올림픽 메달이 경매에 나오는 경우는 흔치 않다.
관계자는 14일(현지시간) CNN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메달은 자선적인 이유 외에 대부분 경매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2004년 아테네 7종 경기와 2008년 베이징 4x400m 계주에서 동메달을 딴 켈리 소더튼 전 영국 7종 경기 선수도 CNN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메달을 절대 팔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의 노력의 결실이기 때문”이라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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