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미용용품 매장에서 20대 여성이 가게주인인 60대 한인 부부를 폭행해 경찰에 붙잡혔다.
2일(현지시각) 미국 폭스뉴스와 ABC 등에 따르면 가게 손님이자 폭행 가해자인 에보니 아프잘(25)은 매장에서 물건을 사려다 결제가 되지 않자 물건을 가져가겠다고 소란을 피우며 점주 부부를 폭행했다.
아프잘은 물건을 구매하려고 직불 카드를 냈다. 그런데 카드 잔액이 부족해 결제가 되지 않았고 점주 부부가 이를 안내했다. 그러자 아프잘은 “물건을 주면 더 이상 방해하지 않고 나가겠다”라며 “다시는 이 가게에 오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결제가 되지 않아 그럴 수 없다는 점주의 말에 아프잘은 난동을 부렸다. 매장 내 폐쇄회로(CC)TV를 보면 아프잘은 카운터로 뛰어들어 가게를 난장판으로 만든다. 이어 아프잘은 한인 남성을 때리고 이를 말리는 여성도 밀어 넘어뜨리는 등 몸싸움을 한다.
노부부의 아들 데이비드 조 씨는 “가게에서 부모님을 끌고 다니는 모습을 보며 영상을 차마 끝까지 볼 수 없었다”라며 “그 일이 있고 엄마를 봤는데 머리카락이 뽑히고 온통 멍이 들어있었고 아버지 입가에는 온통 피투성이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해자는 60대 노부부 정도는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라며 “부모님이 매를 맞는 영상을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아프잘을 중범죄 및 기물파손 혐의로 체포했다. 아프잘은 지난달 30일 기소됐다. 현지 법원은 아프잘의 보석금을 7만 5000달러(약 8600만 원)로 정했다.
한편 아프잘의 머그샷(mug shot·범인 식별용 사진)도 공개됐는데, 죄책감 없이 환하게 웃고 있어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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