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승마 경기장에 놓인 스모 선수 조각상이 경기 중인 말들에게 위협적인 대상이 된다며 선수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3일(현지시각) AP통신은 이날 승마 장애물 예선전이 있었던 경기장에 있는 실물 크기의 스모 선수 조각상이 달리는 말들의 주의력을 분산시키고 겁을 먹게 한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조각상은 10번 장애물 옆에 공격 자세를 취하고 있는 스모 선수 조각상이다. 말들이 달리다가 장애물을 넘기 위해 방향을 급선회하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이 스모 선수 조각상의 엉덩이다.
선수들은 거대한 스모 선수의 조각상 때문에 말들의 주의력이 흐트러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선수인 해리 찰스는 “4~5마리 정도의 말이 스모 조각상을 보고 겁먹는 모습을 봤다”라고 했다.
이스라엘 선수 테디 블록은 “스모 조각상이 정말 살아있는 사람처럼 생겼다”며 “게다가 마치 자신과 싸울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어서 말들이 긴장한다”라고 말했다.
AP 통신은 “승마 선수들은 말이 장애물을 보고 겁먹지 않게 수년간 훈련시킨다”라며 “하지만 훈련된 말들도 이번 조각상 같은 것은 본 적이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승마 선수들은 스모 조각상 외에도 장애물 주변에 과도하게 밝은 조명이 경기를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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