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조롱하던 美공화당 간부, 코로나19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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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6일 14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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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애플리. 페이스북 갈무리
스콧 애플리. 페이스북 갈무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에 반대해왔던 미국 텍사스주 공화당 간부가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했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복수의 외신은 텍사스주 공화당 집행위원이자 디킨스 시의원이기도 한 스콧 애플리(45)가 병원에 입원한 지 사흘 만에 코로나19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애플리는 지난 1일 폐렴과 유사한 증상을 보여 텍사스주 갤버스턴 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그는 진정제를 맞고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았으나 지난 4일 끝내 숨졌다.

애플리는 평소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을 비판하고 조롱해왔다. 앞서 5월에는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린 ‘마스크 태우기’ 집회를 페이스북으로 홍보하면서 “이곳에서 살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화이자 백신의 효능을 강조하는 전 볼티모어 보건국장의 트윗에 애플리는 “당신은 자유로운 국민에게 있어 절대적인 적”이라는 비난 댓글을 남겼다. 트위터 캡처
화이자 백신의 효능을 강조하는 전 볼티모어 보건국장의 트윗에 애플리는 “당신은 자유로운 국민에게 있어 절대적인 적”이라는 비난 댓글을 남겼다. 트위터 캡처

4월에는 화이자 백신의 효능을 강조하는 한 보건 전문가의 트윗에 “당신은 자유로운 국민에게 있어 절대적인 적”이라는 비난 댓글을 남겼다. 같은 달 텍사스주 휴스턴 예방접종 센터가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경품을 내걸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역겹다”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입원 이틀 전까지도 “백신을 맞아도 코로나에 걸릴 수 있고, 바이러스를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수 있으며 심지어 죽을 수도 있다”며 백신 효능을 조롱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애플리는 이 글을 쓴 지 닷새 만에 사망했다.

그의 아내와 5개월 된 아들도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으나 병원에 입원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WP는 텍사스주 공화당이 애플리 사망을 애도하는 성명을 냈으나 그가 코로나로 숨진 것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5일 기준 갤버스턴 카운티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4만5499명, 사망자는 40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텍사스주의 누적 확진자 수는 310만 명이며, 누적 사망자 수는 5만3500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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