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전’에 뿔난 야구팬들, “메달 따도 군대 보내라” 청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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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6일 15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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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이 4강 토너먼트에서 일본과 미국에 연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하자 동메달을 획득해도 병역 혜택을 주지 말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021 도쿄올림픽 야구에서 동메달을 취득하더라도 군 면제 혜택 취소해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 A 씨는 “마지막 경기만 이기게 되면 동메달을 획득하는 바, 6개 참가팀에서 겨우 3위를 하고 군 면제 혜택을 받게 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올림픽에서 동메달 이상,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받을 경우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A 씨는 “병역 특례법은 스포츠를 통한 국위 선양을 독려하기 위해 제정됐다”며 “하지만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야구 대표팀은 무능한 감독의 전략 부재와 선수들의 거듭된 부진으로 졸전을 거듭한 결과 많은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했다.

이어 “과연 야구팀이 국위선양을 했다고 누가 생각하겠느냐”며 “경제적으로 열악한 상황에서 4년간 땀 흘리며 비록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유의미한 순위를 기록한 선수들에 비해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야구팀이 동메달을 획득하더라도 국민 정서를 반영해 병역 혜택을 부여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지난 5일 또 다른 청원인은 ‘야구 대표팀 군 면제 문제’라는 청원을 올리며 “야구는 금메달을 따지 않으면 군 면제 혜택을 보류해달라”고 주장했다.

현재 두 건의 청원은 사전동의 100명을 넘겨 국민청원 관리자가 공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7일 낮 12시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도미니카 공화국 대표팀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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