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4차유행 전국화 양상…위중증 환자도 2배 이상 증가”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 뉴시스

수도권을 중심으로 본격화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이 비수도권까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또다시 일상에 불편함과 고통을 끼쳐드려 매우 송구하다”며 “다시 한번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권 1차장은 8일 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수도권과 비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최고 단계의 거리두기를 시행 중인데도 지난 한 달간 하루 평균 1500명을 넘는 신규 확진자 수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며 “특히 비수도권의 확진자 수와 비중이 계속 증가하여 4차 유행이 전국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휴가지에서 복귀하는 분들의 진단검사 건수가 증가하고 있고 요양원과 실내체육시설 등에서의 집단 감염이 발생해 다시 확산세로 돌아설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며 “4차 유행 이전에 비해 위·중증 환자가 2배 이상 증가하였고 병상과 의료 인력 등 의료 자원이 감당해야 할 부담도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권 1차장은 “정부는 불가피하게 현재 시행 중인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방역 조치를 내일부터 2주간 연장하기로 했다”며 “현 상황에서는 이것이 어쩔 수 없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염력이 높은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어 우리는 더욱 쉽게 감염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더 강해진 변이로 인해 방역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도 했다.

권 1차장은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로 코로나19의 확산세를 꺾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집회나 행사 그리고 약속과 모임은 취소하거나 연기해 주시기 바란다. 여름휴가는 사람이 많이 모이지 않는 곳에서 휴식하는 시간으로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정부는 ‘짧고 굵은’ 방역을 약속했으나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자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인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는 22일까지 2주 연장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최근 관광객 등 외부 유입 증가로 확진자가 하루 평균 100여 명을 넘어서자 10일부터 22일까지 거리두기 단계를 4단계로 격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재 개장 중인 부산 시내 해수욕장은 이 기간에 모두 문을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