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은 9일 “최근 모더나 측에서 백신 생산 관련 실험실 문제의 여파로 8월 계획된 공급 물량인 850만 회분보다 절반 이하인 백신 물량이 공급될 예정임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정부는 “모더나사는 백신 공급 문제가 전 세계적인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공급 차질에 대해 사과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모더나 측에 즉각 항의하는 동시에 이달 중순 이후 진행될 2차 접종부터는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의 접종 간격을 기존 4주에서 6주로 조정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mRNA 백신의 접종 간격은 화이자 백신 3주·모더나 백신 4주이나 백신 공급 상황, 의료기관 접종여건, 피접종자 개인 사정 등에 따라 필요한 경우는 최대 6주 범위에서 적용 가능하다”고 심의한 바 있다.
다만 고등학교 3학년 학생과 고교 교직원, 기타 대입 수험생은 수능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기존 접종 간격을 유지한다. 입영 장병 역시 입대 일자를 고려해 기존 간격을 유지한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등 교직원은 2학기 개학을 앞두고 최대한 빨리 접종할 수 있도록 5주 간격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현재 진행 중인 50대 연령층(1962∼1971년생) 1차 접종도 예약 일정에 따라 오는 28일까지 차질 없이 진행한다. 18~49세 연령층 예약도 오늘(9일) 20시부터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백신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국제적인 백신 협력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총동원하고 있으며, 모더나 백신과 그 외 백신별 세부적인 공급 일정을 구체화하고 제약사와 협의해 공개 가능한 범위에서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더나의 공급 차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모더나는 지난 7월에 공급하기로 한 백신 일부 물량도 8월로 연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8월까지 국내 도입 목표인 전체 백신 물량은 지난 6일까지만 해도 2225만 회분이었으나 이날 2120만 회분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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